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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달라도 소중한 친구야 지동초교에서 함께 날아보자

 

수원 지동초등학교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다문화사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특히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원 지동초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다문화 특별학급 운영학교로 지난해 수원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로도 선정돼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한국어교육과 특기·적성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다름을 이해하며 서로 소통하는 교육을 실천해 가고 있는 지동초등학교를 소개한다.

수원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 학교 지정
다문화가정 학생 위한 심층적 교육 지원

노래·동화 등으로 개인 수준별 한국어 교육
우체국·법원 등 생활적응현장 체험 마련

경기대학교와 다문화학교 협력체계 구축
대학생들도 멘토 참여해 교육격차 해소
교사·학부모·학생 함께 연구회도 운영

 

 

 

 


지동초는 지난해 다문화특별학급 운영학교로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다각적인 한국어교육 프로그램과 생활적응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어교육에 있어 주당 10시간 내외로 구성한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운영, 학생 개개인의 한국어 수준과 교육내용에 맞춰 노래와 동화, 체험 등을 통해 즐겁고 자연스럽에 익히는 한국어 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도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직접 원고를 작성해 발표하는 ‘이중언어 말하기 축제’를 통해 동기를 부여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생활 적응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그 특성이 드러난다. ‘학교생활적응 프로그램’으로는 학교 내 시설을 활용한 부속시설 이름 익히기, 위치 설명 표현, 꽃과 나무 이름 익혀보기 등은 물론 특별학급 협력학급 지정으로, 동급생 혹은 상급생과 다문화가정 학생을 ‘도움짝’으로 맺어줘 학교생활 적응 및 교과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생활적응현장체험학습’으로 우체국과 경찰서, 주민자치센터, 전통시장, 법원 등을 방문해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고, 또 영화관과 한국민속촌, 한국박물관 등의 ‘문화체험현장학습’으로 흥미를 높였다.

지난해는 ‘수원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 학교’ 지정돼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심층 지원했다.

특별학급은 한국어 강사 2명과의 협력수업을 실시하고, 방과후 특기적성 교실로 중국어부와 우쿨렐레부를 운영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특기적성 및 진료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와 ‘수원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 학교’ 운영에 협력체계를 구축한 경기대 학생들이 멘토로 적극 참여해 교육격차 해소에도 효과를 거뒀다.

다문화수업모델을 개발하고, 학교 안팎으로 다문화가정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회를 운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다문화교육은 비단 다문화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지동초는 일반학생들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도 병행했다.

이를 위해 1~2학년은 다문화 관련 동화 독서골든벨, 다양한 나라의 의·식·주 문화와 전통놀이 체험을, 3~4학년은 각 나라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발견하기와 여러 나라의 문양을 활용한 작품제작을, 5~6학년은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의 중요성 알기, 여러나라의 음식을 활용, 퓨전음식 만들어보기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다문화교육의 실천을 위해 교사과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지동초 교사들은 ‘착착착 다문화교사연구회’를 구성해 월 1회 실천내용을 점검하고, 워크숍을 갖는 등 자체적으로 다문화교육의 실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문화감수성교육에서 학년별 특색을 고려한 인문학 주간 운영, 외국인 강사와 함께하는 문화체험수업, 다문화주간 및 다양한 학생간 어울림프로그램 운영 등 세부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천하는 점도 이같은 연구의 결과다.

이와 함께 교사와 학부모·학생이 함께하는 ‘지동초 다문화교육 어울림연구회’는 다문화 교재를 함께 분석, 적용하고 다문화교실과 다문화게시판 등 교육환경을 함께 구축하며 수준 높은 다문화교육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교육은 천천히 물들이는 것 다문화 감수성 교육에 최선”

김 진 원 수원 지동초등학교 교장

김진원 지동초교 교장은 “스스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을 갖자’라는 마음으로 교직에 입문했다”며 “아이들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 놓고 뽐낼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직 생활 대부분을 경기북부지역에서 보냈다. 교장 첫 발령지가 경기교육 1번지 수원이었고, 그 중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동초교여서 감회가 남달랐다”는 김 교장은 “교감 시절 다문화 관련 활동을 많이 했다. 도교육청도 다문화감수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특별학급을 운영하는 지동초에 부임하게돼 설레는 마음도 가득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동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노란 금발을 휘날리며 쉬는 시간 그네를 차지하려고 달려가는 러시아에서 온 아이, 급식 후 우유 당번을 열심히 하는 중국에서 온 아이, 청소시간에 대걸레를 들고 복도를 신나게 질주하는 베트남에서 온 아이 모습도 이제는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은 물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번에, 순식간이 아니라 조금씩, 서서히 느끼거나 혹은 모르게 천천히,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다문화 감수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푸른 꿈과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학교로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의 나눔과 소통 배려가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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