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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복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덕대왕은 세계제국의 위용을 확인하지도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요절의 원인은 ‘지나친 과음’ 때문이었다. 젊은 세계정복자는 스스로를 ‘술의신(=디오니소스)’이라 여기며 늘 술에 쩔어 지냈다.
반만년 인류 역사상 금주법을 시행했던 나라는 엉뚱하게도 미국이었다. 1920년대는 미국인들에게 ‘굿 올드 데이스(good old days)’ 즉, 번영과 풍요의 시대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엔 폐허를, 미국엔 전쟁 특수(特需)를 남겼다. 거리엔 영화포스터와 재즈음악, 그리고 자동차가 넘쳤다. ‘주식과 여자의 스커트는 올라가기만 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금주령이 내려졌던 1920년대는 또한 ‘광란의 시대’이자 ‘무법의 10년’이기도 했다. 금주법의 최대 수혜자는 알 카포네였다. 마피아는 밀주 제조와 밀매, 밀송(密送)을 통해 밤을 지배했다. 검은돈은 부패한 정치인과 경찰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이권을 둘러싸고 갱들 사이에 총격전이 난무했다.
경제는 흥청거렸으나 정치는 무력했다. 전시의 금주령은 식량을 비축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의 금주법은 미운털이 잔뜩 박힌 독일인에 대한 히스테리가 다분히 작용한 결과였다.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국내 술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2일 캔맥주 판매량이 전날에 비해 51.7% 급증했고, 지난주에 비해서도 24.6% 늘어났다. 소주도 지난주보다 매출이 12.3%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과 술 판매량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탄핵안 가결 직후 술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술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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