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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혜석거리 노점부스와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

“결국 시가 원한 게 수원역 정비하고 여기에 있는 상인들도 하나둘 떠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는 나혜석거리 노점상인의 불만(본보 14일자 1면)을 그대로 믿고 싶지는 않다. 수원시가 노점상들을 망하게 할 목적으로 수원역 노점상들을 여기로 옮긴 것은 아닐 것이다. 노점 부스는 지난 2015년 수원시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역 일대 불법 노점상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나혜석거리로 옮겼다. 당시 시는 수원역 일대 노점을 정비, 인계동 나혜석 거리와 매산동 테마거리로 이전시켰다.

사실 그동안 수원역 일대에는 노점상들이 빼곡하게 도로를 점령해 통행에 지장을 주고 경관을 저해시킨다는 민원이 그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나혜석거리에 19개, 매산동 테마거리에 19개고정형 노점을 설치해 노점상인들이 운영토록 했다. 그러나 나혜석거리로 온 상인들은 1년이 넘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4명의 상인은 아예 장사를 접었으며 일부 상인들은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폐업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남문 시장 지동교에 자리 잡은 푸드 트레일러에는 연일 저녁 사람들이 몰리면서 또 다른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푸드 트레일러사업은 경기도와 수원시, 그리고 지동시장 등 9개시장 공동상인회인 남문시장상인회가 초기 투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푸드 트레일러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금은 없어도 열정과 의지가 있는 젊은 창업자들을 모집, 올해 1월 1차로 9대의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를 지동교에 배치했다. 그리고 2개월여가 지난 현재 저녁때가 지나면 한산하던 지동교 일대에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이 되면 대부분의 점포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린다. 주문은 밀려드는 데 미처 음식을 만들지 못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남문시장 푸드 트레일러는 또 하나의 수원 명물이 될 것이다. 이달엔 나머지 9대의 푸드 트레일러가 더 들어온다. 앞으로 총 18대의 트레일러가 영업을 하게 되면 다양한 음식들을 손님들에게 선보이게 돼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손님들 대다수가 젊은 층이어서 미래가 더 밝다. 나혜석거리의 노점 부스도 남문시장 푸드 트레일러처럼 당국의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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