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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번 대선도 막말과 노이즈마케팅인가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막말 논란과 노이즈마케팅이 지속될 정망이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는가 하면 심지어 노이즈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18일 대구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깜이 안 된다”고도 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마치 대통령이 된 것 같았던 이회창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처럼 자신의 현재 지지율을 뒤집어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민주당에서 2등을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온 사람”이라며 현재 민주당 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우회적으로 함께 비판했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고 나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주자의 한명인 유승민 의원은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는 사람이 무슨 대선에 출마하는가 의문을 제기한데 이어 어느 의원은 홍 지사가 스트롱맨이 아니라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빨아먹은 스트로맨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점입가경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상대비방은 더욱 극에 달할 게 뻔하다.

상대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은 자신의 존재감이 커질지 몰라도 결국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소음이 된다.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언론도 자칫 가짜뉴스를 생산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노이즈마케팅 기법은 자사의 제품을 구설수에 휘말리게 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판매량을 늘리게 하는 방법이다. 단숨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지만 이는 지속적이지 못하며 계속 노이즈마케팅으로 진행할 경우 최소한의 신뢰성마저 얻기 힘들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그 피해자였다고 볼 수 있다. 보수진영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그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뜻을 접겠다고 전격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를 향한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는 막말은 중독성과 전염성이 강하다. 또 다른 막말을 부르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긴다. 사회통합을 깨뜨리는 막말의 악순환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암적 존재다. 이번 대선에서는 상대후보 깎아내리기와 막말정치를 일삼는 후보들의 진실을 가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최소한 귀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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