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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사회적 참여’ 삶의 희망으로 다가온다

세월호 참사 현장 찾아가 의료지원
질병감시체계 부실 실상도 꼬집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 주기 위해 기획된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그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보람을 들으며 ‘그 직업을 가지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가’를 체득할 수 있는 책이다.

2003년 12월 ‘PD가 말하는 PD’를 시작으로 기자, 의사, 간호사, 수의사, 디자이너 등 총 21권이 출간됐고, 독자의 요구를 반영해 개정판의 첫 번째 주자로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를 내놨다.

책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크게 부상한 재활의학과(13장), 산업 보건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게 된 직업환경의학과(14장), 메르스 사태 이후 그 중요성이 부각된 예방의학과(15장), 응급 상황이 많은 탓에 어느덧 의학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된 신경외과(16장) 등 초판에 담지 못했던 분야를 업데이트했다.

3부 ‘더 넓은 의사’에서는 10여 년 전보다 다양해진 의사들의 활동 영역을 보여 준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는 구호활동가(2장), 의료협동조합 주치의(3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에서 일하는 세계공무원(4장), 의학역사와 의료윤리 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인문의학자(5장), 결핵연구원에서 일하는 연구기관 의사(6장) 등 낯선 직함의 의사들이 수많은 곳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고공 농성,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 등에 찾아가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적 참여를 고민하고 몸소 실천하는 의사들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또한 17조 원의 건강보험재정이 남아돌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생겨나는 상황, 해마다 건강보험료가 오르는데 이 보험료가 타당하게 지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공공의료 인프라와 질병감시체계가 부실한 탓에 메르스 사태를 초래한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 등을 꼬집으며 의사를 포함한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도 진료실로, 수술실로,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 현장으로 바삐 뛰어다니는 이들은 “시대가 변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여전히 직접 눈을 마주치며 환자와 나누는 교감”이라고 밝히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는 의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려 줄 뿐 아니라 독자와 의사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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