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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봄 너는 선물이야!

 

소풍정원, 동요 ‘노을’의 주무대로 유명
수생식물·나무데크 등 갖춰진 힐링 명소

평택호 관광단지, 수변공간과 문화 어우러져
예술관, 피라미드 형태로 독창적 디자인 자랑
호수엔 105m 수중고사분수로 상쾌함 더해

웃다리 문화촌, 1950∼80년대 모습 재현
정도전 사당, 고즈넉한 풍경속 각종 유물 전시


평택시 봄나들이 명소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신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평택에서 평생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나무마다 연두색 새순이 올라오고 산수유, 개나리, 목련 등 봄꽃도 하나둘씩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기 시작했다. 겨우내 지쳐있던 몸과 묵은 스트레스 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린 자녀와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평택의 명소를 찾아 떠나보자. 국민 애창동요 ‘노을’의 배경지로 유명한 진위천변에 자리 잡은 소풍정원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과 바람새길을 산책하고, 멋진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조금 더 시원한 풍광을 원한다면 평택호 관광단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밖에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적지와 공연장 등을 찾아 떠나보자. 이에 본보는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평택의 봄나들이 명소를 꼽아봤다.



 

 

 

바람과 노을이 머무는 그곳 ‘소풍정원’

바쁜 일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땐 잠시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김밥과 사이다를 준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을 수 있는 ‘소풍정원’으로 소풍가자.

이곳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고덕면 궁리 476-13’으로 입력하면 평택시청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드넓은 논이 펼쳐진 조금은 비좁은 농로를 지나면 반듯한 소풍정원 주차장이 나온다.

한눈에 보아도 시원하게 펼쳐진 나무데크와 연꽃 등 여러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이 눈을 사로잡는다.

연못 주변을 둘러싼 나무데크를 걸으면 통통 경쾌한 소리가 나면서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다. 총면적 12만1천232㎡(3만6천여 평) 규모의 공원은 곳곳에 숨을 돌릴 수 있는 그늘과 벤치가 있다. 의자에 앉아 해바라기하며 높게 솟은 솟대와 기러기를 보는 것도 정겹다.

이곳은 또 작은 전시장처럼 아기자기하다. 바람개비, 커다란 배 모형의 화장실도 미소 짓게 한다. 자식들이 잘되기를 빌며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 노인의 조각과 정자, 돌에 소원을 적어 쌓아놓은 돌 더미도 인상적이다.

작은 볼거리 하나하나가 모여 공원 전체가 반짝거린다.

소풍정원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와 산책길뿐만 아니라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한 식물, 갈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식물원과 조류 관찰대 등 생태학습 공간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 있어 허투루 볼 수 없다.

연못 수변데크를 따라 걷다가 진위천변의 바람새길로 접어들면 야생화와 들풀이 자라는 둘레길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위천에서 낚시하는 시민들을 구경하면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캠핑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도시와 가깝고 화장실, 샤워실, 작은 무대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봄에는 나물캐기, 들꽃 찾기, 볍씨 화분 만들기 여름엔 왕우렁이 잡기, 황토머드 풀장 놀기 등 바람새마을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해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껏 멋지게 장식한 텐트 앞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어르신, 아이와 공을 주고받으며 땀 흘리는 아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신 이야기하는 가족들, 모두 여유롭고 즐거운 얼굴이다.

그러나 이곳 소풍정원이 가장 특별한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동요 ‘노을’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작사가 이동진 선생은 이곳 진위천의 노을을 보면서 가사의 영감을 얻었다 한다. 지금도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저녁이면 빨간 노을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를 볼 수 있는 소박함이 남아 있다.


 

 

 


수려한 수변 공간과 낭만의 예술 공간 ‘평택호 관광단지’

■ 평택호 예술관=평택호 관광단지 내에 있는 전시관 겸 다목적홀인 평택호 예술관은 독특한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곳에서는 미술대전, 서예대전 등 국내외 우수작품 등을 전시한다. 특히 봄이 되면 예술관 앞에 활짝 피는 유채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수중고사분수=호수 내 설치된 105m의 수중고사분수는 행사, 환경, 계절 등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분수연출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설계되어 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105m의 물줄기는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주며, 야간에는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이용한 분수쇼도 연출된다.



■ 산책로 목조수변데크 야경=평택호 경계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목조수변데크는 현대적 감각으로 조형되어 있으며, 평택호의 경관을 편안하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산책로이다. 목조수변데크를 걷다보면 일곱 빛깔의 수중고사분수와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모래톱공원=모래톱공원은 호수 내에 모래를 준설하여 갈대숲, 창포, 부처꽃 등이 식재돼 자연의 생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모래톱을 이용해 꾸민 실크로드 공원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무대설치와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어 전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한국소리터=평택시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 잡은 한국소리터는 공연장과 야외공연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민속 문화 예술인들의 보유재능을 전수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소리터는 아름다운 평택호와 함께 시민들의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문화·예술·관광이 함께하는 특성화 장소로 꼽을 수 있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주말 상설공연, 소리터 전통 상설공연과 소리터 유랑단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이 있다. 이와 함께 문화다방, 레코딩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예술단체들의 교류를 도와주는 레지던즈도 운영하고 있다.



■ 연주하는 의자=음악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흐르고 호수의 반짝이는 빛이 흐르는 곳. 그곳에 편히 앉아 있다 보면 아마도 절로 사색이 될 것이다. 평택호의 예술가 의자에 앉으면 그 의자에서 매력적인 음악이 흐른다.

경기관광공사가 평택시와 손을 잡고 평택호 관광단지 내 수변테크길과 모래톱공원에 평택의 문화 콘텐츠를 담은 ‘소리의자’ 10점을 설치했다. 그동안 멋진 호수를 감상할 수 있고 탁 트인 호수 산책길로 유명했던 평택호 관광단지가 이제 ‘소리의자’라는 음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기술이 조합된 의자가 생겨 편히 앉아 호수 빛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폐교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체험 공간 ‘웃다리 문화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에 있는 ‘웃다리 문화촌’은 폐교를 활용해 만들었다.

웃다리는 평택 지역의 농악을 일컫는 이름이다. 지난 1985년 평택 농악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평택의 전통을 잇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생활도예, 공예, 놀이미술, 민속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게, 양철도시락, 딱지 등 1950~80년대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된 ‘웃다리박물관’과 도시생활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닭, 염소, 돼지, 거위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동물농장’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프로그램, 군 장병 프로그램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계층 위주의 맞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변변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없는 평택에서 웃다리 문화촌은 연간 5만여명이 찾는 새로운 문화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왕조의 설계자를 만나다 ‘정도전 사당’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삼봉 정도전. 그는 백성이 근본이 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성계와 손잡고 조선을 건국한 인물이다. 조선의 핵심 실세로 행정, 외교, 군사 등 새 왕조의 정책 대부분을 정비했다.

평택 진위면에 정도전의 사당과 기념관이 있다.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조선의 처음 설계자인 정도전의 공을 인정해 개국공신으로 복권한 것이다.

문헌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후손들이 사는 평택 진위면에 사당을 건립하게 해 지금에 이른다. 정도전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문헌사에는 ‘유종공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유학의 종장이며, 조선건국의 공이 으뜸’이라는 뜻으로 고종이 특필해 하사한 것이다.

사당 아래쪽 삼봉기념관에는 ‘삼봉집’의 목판과 시문, 친필병풍, 교지 등의 유물이 보관·전시돼 있다.

정도전 유적지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그의 철학을 되짚어 보기에 좋은 곳이다.

/평택=오원석기자 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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