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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성공으로 진실규명에 다가가길…

안산합동분향소·기억교실에 추모 발길 이어져
“그동안 못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분노도

1072일 만에 들어올리는 세월호

“오늘 세월호가 꼭 물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22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백발의 할머니부터 어린아이까지 저마다 국화꽃을 바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직접 글을 남겨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던 일부 추모객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했다.

시민 박모(44·고잔동)씨는 “그동안 왜 인양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제라도 세월호를 인양해 사고의 진실을 꼭 규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화꽃을 바치며 눈물을 보였던 대학생 차모(24)씨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며 “정말 그동안 인양을 못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분노했다.

분향소 옆 유가족 대기실에는 시민 봉사원 10여 명이 노란 리본과 팔찌 등 ‘기억물품’을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봉사원 노모(25)씨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들,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기억교실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아이들이 영문도 모르고 희생을 당해야 했다는 사실이 가슴 찢어지게 아프다”며 “오늘은 꼭 세월호가 인양돼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전 교직원이 세월호 인양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3주기 전 인양에 성공해 모두가 희망하는 ‘진실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천72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됐다.

세월이 흘러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피해자 가족 46명은 진도 현지에서 인양 순간을 보겠다며 새벽부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진도로 내려갔다.

/안산=김준호·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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