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AI에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 겹쳐… 영세 치킨집 ‘한숨만’

손님들 꺼림칙하다고 발길 끊어
10곳 중 9곳 매출 줄어 경영난

“가게를 오픈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어 한 숨 밖엔 나오지 않네요.”

수원 영통구 원천동 O아파트 인근에서 소규모 치킨점을 운영하는 A(45·여)씨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손님이 계속해 줄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영세 치킨 전문점들이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이어 최근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까지 겹치면서 매출 감소 등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해당 업체 등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점문점의 207곳 중 178곳(86%)이 AI로 인해 평균 매출이 29.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세한 비프랜차이즈 치킨집의 경우 전체의 92.5%가 매출이 감소, 41.5%가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에 일정한 비용을 내고 국내산닭을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생닭을 직접 구입해 조리·판매하는 영세 업체들은 AI로 오른 생닭 가격 부담에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닭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소비자들 사이에 높아지면서 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더 줄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수원지역 영세 치킨집 5곳을 방문해 매출 현황 등을 물어본 결과, 5곳 모두 이번 사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매출이 적게는 15%, 많게는 3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가정주부인 김모(35·송죽동)씨는 “아이들과 남편이 치킨, 특히 순살치킨을 선호해 많이 시켜 먹었는데, 대부분 브라질산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혹시 탈이나 날까 요즘엔 치킨 먹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N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B씨는 “최근 원산지를 묻는 손님들이 늘긴 했다. 순살까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는 거 같다”며 “AI에 치킨가격 인상논란으로 뒤숭숭한 마당에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의심의 눈초리까지 받으니 한숨이 절로 난다”고 전했다.

/박국원기자 pkw09@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