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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촛불과 태극기 집회 언제 멈춰질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이후 1주일 간 멈춰졌던 촛불과 태극기가 다시 등장했다.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촛불집회가 지난 25일 광화문 광장에서 또다시 이어져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함께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단체들은 대한문 앞에서 일명 ‘태극기 집회’를 다시 이어갔다. 친박·보수단체 모임들도 탄핵무효와 함께 사드 배치 찬성과 롯데 응원 등 ‘사드 보복 피해자 롯데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이 너무 분열돼간다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생각들이 난무하는 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엄중한 자리에 서 있다. 국내외 정세는 북핵 위협과 사드배치 논란, 경제적 압박 등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 대선 주자들은 공약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상대 때리기에 골몰하는 형국이다. 지지자들도 나뉘어 마치 누가 당선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주장한다.

누가 돼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든, 안 되든 그건 사법부인 법원 판단의 몫이다. 공정한 플레이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들 집회도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큰 틀에서 대한민국이 잘되는 걸 바라는 것이라야 한다. 탄핵심판 전에도 어떤 결정이 나온다 하더라도 승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법치국가를 인정한다면 앞으로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여야 한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보수·진보할 것 없이 이 상황을 이용하는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때마침 세월호도 인양돼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수습자를 찾아내고, 참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끝내 국민의 의혹을 낱낱이 풀어줘야 하는 때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선후보들이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하고 반성과 참회를 통해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을 걷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촛불과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역시 국민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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