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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진실도 인양돼야 한다

선체에 구멍이 숭숭뚫린 처참한 모습의 선박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가 침몰 1천73일만인 23일 마침내 바다 속에서 떠오른 것이다. 김진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용이 너무 든다’며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고 바닷속에 그냥 두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일로 다시금 지탄을 받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대부분 국민들은 세월호를 인양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국민들의 염원속에 세월호가 3년여만에 인양됐다. 이렇게 들어올릴 수 있는 것을 이 정부는 그동안 도대체 뭘했단 말인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시간만 낭비했다.

검찰조사는 선사 측의 무리한 선체 개조, 과적, 조타수의 조타 미숙 등을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언비어도 퍼져 세월호 유가족과 일부 국민들 간의 갈등도 발생했다. 극우 단체들은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6억원을 받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유포해 피해자들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기도 했다. 외부 충격설, 국정원 개입설에다 더해 듣기만 해도 끔찍한 ‘인신공양설’까지 나돌았다. 확인되지 않은 온갖 ‘설’이 난무했고 지금도 의혹은 여전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박근혜 정권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도 억지로 종료시켰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어버이연합에 반세월호 집회를 지시했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다. 단장의 슬픔과 분노 속에서 단식을 하던 유족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 옆에서 ‘폭식 투쟁’이란 것을 벌이던 반인륜적인 자들도 있었다.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의혹의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 도대체 왜 이 시점에서야 인양을 하게 된 것일까?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오는구나’라는 말처럼 박 정권 시절 미루고 감췄던 진실이 세월호와 함께 수면위로 떠오르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앞으로 세월호 선체는 5만t급 반잠수식 선박에 의해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해 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 과정도 매우 어렵다고 한다. 변수가 많아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목포항까지 무사하게 이동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교사,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 일반 승객인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씨 등 9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계되고, 모든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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