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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같은 음식 다른 맛, 그것은 한 표의 차이

 

멕시코에서 어학연수 중일 때였다. 늦잠을 밥 먹듯 하는 한국인 룸메이트가 어느 날은 투표를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는 첫 재외선거였다. 역사적인 그 순간 나는 해외에 체류 중이었기에 특별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음에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에 있을 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투표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러한 친구의 모습에 충격이 더 컸던 것인지 저녁으로 먹은 음식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다.

재외선거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 그 생활에 적응하여 살아가기에 바쁘므로 정작 한국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지 않냐는 것이다. 누가 출마해서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해외에서 장기든 단기든 체류해본 사람은 안다. 되레 밖에 있을 때 애국심이 높아진다는 것을.

그렇다면 내가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사소하지만 값진 ‘투표’이다. 외국에 있을지언정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오로지 그 실체적이지 않은 영광을 위해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투표를 하러 가라고 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며 공약을 만든다. 재외국민이 선거권자가 된 이상 정치인들은 재외국민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신경쓰지 않고 내버려두었던 재외국민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것들이 실현될 것이다.

당장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3월 30일까지 신고 및 신청이 가능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시간 내어 투표하고, 저녁으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만에 먹는 우리의 음식이 그 어느 때보다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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