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때 이른 모기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이는 1892년 영국의 열대병학자 ‘로널드 로스’다. 그런데도 1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해마다 전 세계에서 4억∼5억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며, 이중 150만명 정도가 숨진다. 단일 질병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아프리카에선 30초마다 어린이 1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1년에 100만 여명이 사망한다. 완벽한 치료제와 예방약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기에 의해 옮겨지고, 치사율이 5~30%에 이르고 살아도 바보가 될수 있는 일본뇌염과 임파구가 막혀 다리가 기형적으로 붓는 사상충증 환자 또한 없어지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같은 인류 ‘공공의 적’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백전백패’중이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기가 박멸되지 않는 건 이산화탄소 급증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올라간 데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모기의 내성이 강해진 것도 한 이유라고 한다.

각종 질병을 옮기며 인간과 끈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모기는 전 세계적으로 320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중 최근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주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등 인간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모기만 9속 56종에 이른다.

모기는, 빨대 같은 주삿바늘로 살갗을 ‘찔러’ 피를 빤다. 그리고 빨기 전에 침을 발라 분해효소로 피부의 지방 성분을 녹인 다음 주삿바늘을 모세혈관까지 찔러 넣어 피를 흡입한다. 또 앞이마의 더듬이는 강력 레이더역할을 하며 눈을 대신 한다. 더듬이는 특히 사람이나 동물의 체온과 습도, 이산화탄소, 땀 속 지방산, 유기산, 젖산은 물론 화장품 등 온갖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데 정밀도는 사람의 날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10m 밖에서 감지하며, 젖산은 20m 떨어진 곳에서도 알아낼 정도라고 한다.

엊그제(4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된후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다고 질병관리본부 발표했다. 때 이른 모기의 창궐조짐, 조심 또 조심이 상책 아닌지./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