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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해주길…” 세월호 추모 조형물 제막

도교육청 남부청사 마당에 설치… 학생들이 직접 도안
이재정 교육감 “미안함·책임감 마음속에 담길 바라”
학년 구분없는 ‘고교 무학년 학점형 체제’ 구축 제안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원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세월호 추모 조형물이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마당에 12일 설치됐다.

추모 조형물은 구리고 3학년 박창범 군과 수택고 3학년 김세담 양이 도안한 ‘∼을 위해’ 작품을 지름 약 4m 크기로 형상화해 제작됐다.

세월호 침몰 후 수면 위로 들어낸 여객선 선미를 본뜬 조형물 뒤쪽으로 노란 리본이 세월호를 감싸듯 세워졌다.

리본 끝 부분은 맞잡지 못한 손 모양으로 만들어 잡고 싶은 간절함과 슬픔을 표현했다.

조형물 하단에는 ‘그 별들은 당신의 아버지였으며 어머니였고 아들이었으며 딸이었고 형, 누나, 오빠, 언니였으며 동생이었고 이웃이었고 친구였고 나였으며 당신이었습니다’는 메시지도 적어놓았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희생 및 미수습 학생 250명과 교원 11명의 이름도 새겨 넣을 예정이다.

김세담 양은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참사라고 생각하면서 디자인했다”면서 “참사의 슬픔과 책임을 다 같이 통감하면서 이 참사를 오랫동안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형물을 바라보며 왜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는지 미안함과 책임감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후 월례기자간담회에서도 “진실인양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다.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고 모든 잘못을 바로 잡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국가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학교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성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를 대폭 융합하고 학습내용을 적정화하는 초·중·고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무학년 학점형 고교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무학년 학점형 고교 체제란 큰 틀에서 1∼3학년 구분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형태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보육 및 유·초·중등 교육 무상교육, 교권보호 강화, 교육부 권한과 조직 축소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선거연령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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