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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교육 자제’ 교감 글에 들끓은 교단

교직원들에 메시지·칼럼 보내
논란 커지자 “누가 됐으면 사과”
“칼럼에 교과서 국정화 옹호”
전교조 안산지회 ‘맹비난’

안산의 한 중학교 교감이 ‘도가 지나친 세월호 계기 교육은 자제하자’는 취지의 메시지와 칼럼을 교직원들에게 보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안산지회와 안산 A중학교 등에 따르면 A중 B교감은 지난 11일 교사들에게 교내 메신저로 “요즘 세월호를 빌미 삼아 ‘내가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혔다면…’ 이런 참혹한 주제로 수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B교감은 ‘시간 되면 읽어보시라’며 모 대학 명예교수가 일간지에 쓴 칼럼을 첨부했다.

전교조 안산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B교감이 첨부한 칼럼은 일본의 군국주의 교육과 획일적 교육을 찬양하는 거나 다름없고 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러한 글을 비판 없이 교사들에게 전달한 것은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을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대의 교육자라면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는 최소한의 공감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교감은 먼저 반성하고 전체 교직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교감은 이날 전체 교직원에게 ‘전날 보내드린 메신저 내용이 누가 됐으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절제된 내용을 안내하겠다’는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B교감은 “어떤 기사를 보니까 ‘침몰하는 세월호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내라’는 수업이 있다는 것 같아 이같이 지나치게 참혹한 내용으로 수업하게 되면 학생들이 정신적인 상처를 입을까 봐 별 뜻 없이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첨부한 칼럼에 대해선) 너무 분열하지 말고 교육에만 힘써주길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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