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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화실에서 그녀와 함께 힐링을…

연길시 이신화원 최영순 씨

 

 

연길시에 처음 생긴 자유화실
입시생보다 아마추어 위한 교육

카페 분위기 화실 자유롭게 출입
작품 만드는 과정서 기쁨 배워


각박한 도시생활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으로 삶의 윤기를 잃게 되는 요즘, 잃어버린 감성을 찾기 위한 취미생활을 시작하는이들이 늘고있다.

지난 5일, 최영순씨를 만나기 위해 찾은 아신화원(雅辛畵苑)에서도 충분히 그 현실을 들여다볼수 있었다.

그가 운영하고있는 아신화원은 연길시의 첫 자유화실이며 아마추어 유화체험관이기도 하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흥취를 갖고있지만 흔히 “난 그릴줄 몰라요”, “뭘 그릴지도 모르겠어요”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감히 붓을 들지도 못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졌다.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잔잔한 음악소리에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즐길수 있다는것이 흡사 까페분위기를 연출하는듯했다.

“아신화원은 미술학원 입학생들의 치렬한 경쟁공간이 아닙니다. 작품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과정을 향유하게끔 아늑한 환경을 조성해주는것이 이곳의 특징입니다.”

최영순씨는 오직 자기만의 그림세계에 집중하면서 일상생활속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긍정적인 기운까지 받아가는이들이 늘어나고있음에 뿌듯할따름이라고 한다. 때론 정성으로 그려낸 유화작품을 가족에게, 련인에게, 친구에게 선물해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모습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본업이 있는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머물다 갈수 있는 곳이 되고저 노력한다는 최영순씨는 2013년 연변대학 미술학원 유화학과를 졸업한 29살 젊은 아가씨다. 그림 그리는것이 마냥 좋아 힘든 한국 류학생활도 자처해나섰다고 한다. 2015년 한국 충북대학교 대학원시절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gana art space)에서 ‘틈새(間隙)’계렬작품 개인전을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기린은 목이 길어 높은 나무가지의 나무잎도 먹을수 있는 우점이 있지만 나쁜 상황에 부딪쳤을 때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해 겪는 고통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기린의 모습이 좋습니다.”

현실속에서도 모든 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생활을 지향한다는 최영순씨다.

그는 일년에 한번씩 꼭 한달간의 배낭려행도 즐긴다. 지난해 7월 서안∼성도∼서장 코스에 이어 올해는 내몽골∼신강∼청해∼서장 코스를 계획중에 있다. 그동안 몰랐던 자기의 모습을 부단히 발견하는것이 려행의 묘미란다.

수많은 지역을 순회하면서도 그의 마음속에 변함없이 자리잡고있는것은 바로 고향사랑이다. 고향음식이 그리워서라도 도저히 다른 곳으로 떠나 생활할수 없다는것이 그의 진솔한 고백이다. 앞으로도 고향인 이곳에서 미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겠다는것이 최영순씨의 미래계획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봄의 계절, 예술을 통해 평범함속의 아름다움을 깨치게 해주겠다는 그녀에게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가?

/글·사진=민미령 기자·최미경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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