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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나이와 사정을 고려치 않는다. 병든 자나 건강한 사람, 부자나 가난한 사람 구별 없이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죽음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백수를 누리고 가족의 배웅 속에 편안히 임종을 맞는 행복한 죽음이 있는 반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나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도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주일 이상 지나서 발견되는 이 같은 죽음이 사회 이슈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급속한 고령화·핵가족화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고독사 라는 이름 앞에선 현대사회 인간 단절의 병폐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고독사 발생은 확인된 것만 해도 한 해 1천여 건에 이른다. 하루가 멀다고 독거노인의 고독사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고독사가 염려되는 고위험군도 무려 1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가족애가 사라진 사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당연한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전국의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523만202가구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1인 가구가 144만2천544가구로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한다. 가족이 한 명도 없는 노인이 7%, 있어도 한 달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24%, 이웃과도 연락하지 않는 노인이 40%나 됐다. 대부분 고독사가 상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홀로된 노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무서운 경고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엊그제(12일)통계청이 2045년 1~2인 가구 비중이 71.2%로 늘어나며 전통 가족 개념인 4인가구는 불과 7.4%밖에 안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발표에 따르면 2045년까지 1인 및 2인가구가 연평균 각각 9만7000가구, 9만5000가구 증가하면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1.2%를 차지 한다는 것. 혼자 살 줄 아는 것이 최선의 노후 대책이 될지 모르는 1인 가구 시대로 가는 속도가 너무 무섭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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