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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지내 미안해"…또래들이 만든 추모영상 잔잔한 감동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추모 영상 공모전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 총 276편에 달하는 작품이 제출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CF, 미니다큐멘터리, 영화 등 장르는 다양했지만, 학생들이 손수 만든 모든 영상에는 3년이란 시간만큼 무뎌진 참사의 아픔을 떠올리며 미안해하는 마음과 잊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겼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또래인 이들은 저마다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마치 제 일처럼 여겼다.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먼저 출항한 이후 뒤이어 또 다른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던 부천 원미고 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미니다큐멘터리 ‘우리 학교에는 한 소문이 있습니다’는 일상에 치여 참사를 잊고 지내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던진다.

바다의 수호자라 불리는 혹동고래가 바다로 침몰한 세월호를 지난 3년간 지켜주고 있었다는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 ‘노래하는 고래’는 참사의 참혹함과 쓰라린 기억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풀어냈다.

이 밖에 세월호 참사 당시의 순간을 종례시간 후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방송과 함께 교실에 갇힌 학생들의 모습으로 빗대어 표현한 ‘종례시간’,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교실 생활을 떠올리지만 이내 한 명씩 사라져 빈 교실에 홀로 남겨진 학생이 친구 교복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다는 모습으로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기억의 서약’ 등도 눈여겨 볼 만한 영상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출품작 중 17편을 선정해 지난 8일 상영회를 가졌으며,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홈페이지(https://www.goeonair.com/)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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