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비행기 놀이’ 중 아이 떨어뜨려 사망… 檢, 친부 ‘징역 10년’ 구형

‘흔들린 아이 증후군’ 의사 소견
160시간 아동학대치료 이수 명령
친부 “놀다가 실수” 무죄 주장
내달 11일 선고공판 예정

생후 8개월 된 아들이 탄 유모차를 심하게 흔들고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죽음에 이르게 한 친부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지난 1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하고, 160시간의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아이에게 한 행위와 아이 죽음 사이에 의학적인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동거녀와 사이에 낳은 아들 B군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비행기 놀이’를 하다 머리가 뒤로 넘어간 상태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려 19일간 치료받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B군이 탄 유모차를 앞뒤로 수차례 강하게 흔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의료진은 골절이 없음에도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한 점, 반복적인 외상 등에 의해 주로 나타나는 망막출혈이 동반된 점 등에 미뤄 ‘흔들린 아이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살 이하 유아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을 50㎝ 높이의 소파에 눕혔는데 떨어졌다”고 진술하다가 “비행기 놀이를 하다 아이를 놓쳤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최후변론에서 “유모차를 흔든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그 행동으로 아들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면 바로 신고했을 것”이라며 “이후 아들이 자다가 일어나서 울길래 평소 좋아하던 비행기 놀이를 하게 된 것이지 학대는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릴 예정이다./박국원기자 pkw09@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