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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스탠딩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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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20일  20:21:12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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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은 미디어선거의 백미로 꼽힌다. 시청자의 표심을 살 수 있는 최대의 기회여서다. 따라서 후보는 판세를 굳히거나 뒤집을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기고 전력을 다해 대비한다. 이 같은 TV토론은 미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선거사상 최초로 1960년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이 열린 것도 그렇지만, 토론 이후 후보 간 승패가 뒤바뀌는 반전의 역사가 가장 많아서다. 그중 1980년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후보의 TV토론은 현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레이건은 여론조사에서 카터보다 한참 뒤져 있었다. 그러나 TV토론이 시작되자 반전극이 펼쳐졌다. 영화배우 출신답게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뿜어냈고 정책과 비전도 함께 제시, 그 결과 당선으로까지 이어졌다.

TV토론 덕을 본 대표적 정치인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4차례의 토론 결과 난공불락이라 여겼던 닉슨 후보를 쓰러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치력보다는 멋진 외모나 단호한 태도 등 이미지 메이킹에서 완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미국보다 16년 늦은 1976년 TV토론을 도입했다. 반면 독일은 이보다 훨씬 더 늦은 2002년 8월 여야총리 선거에서 생방송 토론을 처음 실시했고, 보수주의 색채가 짙은 영국에서는 토론이 지나치게 이미지 위주로 흐른다는 반론에 부딪쳐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1992년 관훈클럽이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당 정주영 후보를 차례로 초청, CBS라디오가 생중계하고 KBS, MBC가 녹화방송 한 것이 최초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까지 활용되는 등 보편화 되어 있다.

엊그제(19일) 5·9대선주자들의 두 번째 TV토론이 ‘무원고·스탠딩 자유토론’ 형식으로 있었다. TV토론사상 최초로 90분간 주도권 없이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이란 기대에 시청률도 역대 최고였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들의 민낯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후보간 비판에 몰두하면서 각자의 정책 역량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실망이었다는 지적이다. 유권자 판단에 도움을 주지 못한 TV토론, 3번짼 좀 나아질까? /정준성 주필<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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