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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산책할 때 야생 너구리 주의

봄철 수원 팔달산 등 출몰 빈번
‘춘궁기’ 서식지·먹이 감소 탓
광견병·공수병 감염 우려
야생동물보호協 “접촉 피해야”

봄철 기온이 오르며 야생동물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수원지역에서도 야생 너구리 출몰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나 유기견이나 애완견들도 광견병과 공수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수원시와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수원시지부 등에 따르면 수원시 내에서는 팔달산 일대를 비롯해 광교 호수공원과 만석공원 등을 중심으로 야생 너구리 발견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오후 8시쯤 권선중학교에서 야생 너구리 발견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포획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야생 너구리는 소방대원 현장 도착 직후 안전지대로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는 팔달산과 광교산 산책로는 물론 영통과 광교신도시 인근 등 주택가에서도 자주 야생 너구리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너구리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 인근까지 내려오는 이유는 도시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춘궁기’가 다가오면서 먹이 부족 현상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생 너구리는 경기도 내에서는 북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광견병 역시 휴전선 부근 산간지방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2년~2013년 수원과 화성에서 야생 너구리에 의해 유기 고양이와 소 등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바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팔달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달 들어서만 야생 너구리를 직접 본 것이 4번”이라며 “종종 배수구 등에서 짐승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손님이나 주민들에게서도 간혹 너구리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팔달산 산책로를 자주 찾는다는 김모(35·여)씨는 “반려견을 키우는 지인들과는 (팔달)산에 너구리가 살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나는 피하면 되지만 혹시나 반려견과 너구리가 싸우는 일이 생겨 병이 옮으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전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수원시지부 관계자는 “다치거나 피부병에 걸린 야생 너구리 신고는 봄철에 월 평균 3~4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최근 야생 너구리로 인한 광견병 발생 사례가 없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호기심에 돌을 던지는 등 자극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기동물이나 애완견과의 접촉으로 광견병과 공수병 등 감염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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