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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유 없이 당할 수 있다”… ‘묻지마 폭행’에 도민들 ‘벌벌’

‘더는 살기 싫어서’ ‘기분 나빠서’ ‘정신분열증세로’
시흥·의정부·수원 등 ‘종잡을 수 없는 사건’ 잇단 발생
시민 “사람 볼 때마다 괜히 섬뜩… 사회적 안전망 시급”

최근 불안한 시국과 함께 도심과 전철역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잇따라 발생하는 ‘묻지마 폭행’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폭행이 이뤄지는데다 단순 폭행을 넘어 살인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누구라도 운이 없으면 ‘범죄 대상’이 되는 상황이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흥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등굣길 학생과 행인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A(41)씨는 범행 전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자루를 훔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한 거주지 없이 시흥 일대 사우나 등을 전전한 A씨는 경찰에서 “더는 살기 싫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달 9일 의정부경전철 범골역에서 이유 없이 시민 2명을 폭행한 B(2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전날 오후 2시13분쯤 역안 스크린도어를 발로 차며 난동을 부리다가 눈이 마주친 여성(48)에게 다가가 느닷없이 둔기를 꺼내 머리 등을 마구 폭행했고, 이를 말리던 노인(76)도 둔기로 함께 폭행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 나빠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5년 2월에는 수원 광교산 정상 부근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세) 치료 전력이 있는 신모(47)씨가 등산객을 상대로 둔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초등학생에게 강아지 등을 구경시켜주겠다’며 봉고차로 유인, 납치를 한 뒤 장기 밀매 등을 한다는 내용의 글이 급작스레 확산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어서 우려와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시민 박모(34)씨는 “거리를 지나다 간혹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괜히 섬뜩하다”며 “맘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는게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묻지마 폭행의 경우 시간과 장소, 대상 등을 종잡을 수 없어 치안력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병근기자 s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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