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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번 대선도 막말에 지역감정 조장인가

이번 대선의 공식선거운동이 7일째로 접어들면서 역시나 막말과 지역감정 조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어느 선거에서나 마찬가지로 당선에만 염두에 둔 이전투구 양상이 판을 치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상대방 헐뜯기를 위한 막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색깔론마저 튀어나오는 등 구태 선거운동이 재연되고 있음은 실망스런 일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어서 국민들의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나,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행동치고는 수준 이하다.

아무리 뒤처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같은 폐습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검증되지 않은 마구잡이식 가짜뉴스에도 국민들은 이미 식상한 지 오래다. 새정치를 주장하는 후보들이나 캠프 관계자들이 이번 만큼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직도 3류정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식으로 누가 대통령이 된들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해남 토굴로 가서 또 정치 쇼 하지 마시라.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선거에서 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핫바지 도지사” 등의 발언이 그것이다. 심지어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는 것이고, 안 후보가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친북좌파인 박지원 대표가 된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색깔론 공격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한 후보는 “호남 1중대를 때리니 주저앉고 지금 2중대가 떠오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했다. 고질병인 지역 몰표와 색깔론에 기대려는 선동 발언이다. 구시대적 정치 행태임에도 싹쓸이론과 지역감정 조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주말 선거운동에서 자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총동원해 야권의 심장인 광주·전남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이제 더이상 막말과 선동에 속아서는 안 된다. 누가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하는지 옥석을 가려야 한다. 대선후보들은 역시 지금부터라도 당장 표가 될 것 같은 유혹의 함정에서 벗어나 품격을 지켜야 한다. 가뜩이나 안보 위기와 경제 불안에 지칠 대로 지쳐있는 마당에 국민들에게 실망만 떠안겨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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