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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5060여성들 좌충우돌 러시아 여행기

붉은 광장 등 12일간 여정
실수 연발 에피소드 담아

 

평균 나이 50~60대의 네 여인이 러시아로 떠났다.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를 닮아 ‘직진순재’라 별명이 붙은 ‘하늬’, 여행 전반의 총괄을 맡으며 ‘내 눈 내가 찔렀어’라고 불리는 ‘높새’, 길만 나서면 물에 담가놓은 상추처럼 싱싱해지는 ‘갈마’, 그리고 여행 중에도 사색의 시간을 필요로하는 소슬까지, 바람의 이름을 딴 네 여인은 12일간 각각의 개성만큼이나 흥미로운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고, 그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모아들인 진귀한 미술품이 전시된 박물관을 우연히 알게 됐다.

루브르 박물관에도 없는 작품이 많다고 알려지며 도시 자체가 예술품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쌍뜨뻬쩨르부르그는 도시 전체를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가 계획적으로 만든 곳으로, 러시아와 유럽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곳이다.

와글거리는 소리와 사방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체온과 함께 감상한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에서 온화한 미소를 발견할 수 없었던 저자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러시아를 선택했다.

아르바뜨 거리부터 붉은광장, 모스크바 크렘린(마스꼽스끼 끄레믈), 성 바실리 성당, 지하궁전 ‘끼옙스까야’, 굼 백화점, 마스꼽스끼 바그잘, 모이까 강, 에르미따쥐 가는 길과 궁전광장, 멘쉬꼬바 궁전, 그리보에도바 운하와 피의 구세주 성당, 여름정원, 마린스끼 극장, 바실리 섬과 라스뜨랄 등대, 자야치 섬의 ‘뻬뜨로빠블롭스끄 요새’, 배를 타고 갔던 ‘뻬쩨르고프’, 세상의 모든 분수, 여름궁전의 ‘아래정원’, 차고 신선했던 숲 ‘빠블롭스끄 공원’, 예까쩨리나 궁전, 러시아 박물관 등 12일간 이어지는 여정은 다양한 볼거리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실수 연발인 에피소드를 비롯해 바가지 요금의 택시를 탄 경험, 여행중 친구의 작은 사고까지 여행하는 동안 느꼈던 모든 것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이 책의 저자 조정희는 단편소설 ‘비’, ‘적자생존’ 등을 발표한 소설가다.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다정한 문체로 이어나가는 책은 함께 러시아 여행을 하고 있는듯 생생하다.

강기슭 성당과 광장의 풍경, 아름다운 그림의 향연, 그리고 부드럽고 친절한 러시아 사람들까지 러시아의 모든것이 담겨 있는 책을 통해 네 여인과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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