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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스윙보터의 증가

‘스윙보터(swing voter)’ 잘 알려져 있듯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정치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 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언디사이디드보터(undecided voter)’ 즉 미결정 투표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흔들리는 투표자라는 의미에서 ‘스윙보터’ 또는 ‘플로팅보터(floating voter)’라 한다.

둥둥 떠다니는 갈대와도 같은 표심, 이른바 부동층(浮動層), 스윙보터들의 증가로 5·9대선은 역대 대선을 좌우했던 이념·세대·지역 등 3대 변수가 줄어들면서 전통적 대결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 가뜩이나 짧아진 대선판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바람’에 따라 표심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늘어나는 것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보름 전 모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같은 응답자가 25.3%였다. 한국갤럽이 열흘전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지지후보가 없거나 유보 중”이라고 답한 사람이 10%,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6%에 달했다. 일주일전 모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약간 줄어들어 28.1%로 집계됐다. 그러나 3일전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 다시 늘어났다. 그중에는 20대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62%로 대폭 증가했다. 며칠 사이에 20대 스윙보터까지 더해져 사상 유래 없는 ‘깜깜이’ 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 들은 탄핵 여파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던 이들이 TV토론과 검증 과정을 통해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을 따지게 된 영향이 높아 그렇다고 진단 한다. 따라서 현재 지지율 1위 후보조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토로하는 반면 그 뒤를 좇는 후보들은 내심 부표(浮票)층에 기대를 걸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투표결과가 발표되기 전 까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스윙보터들의 표심,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혼란이 심할 때 그 빛을 더 발 한다고 하는데 이번엔 어떨지.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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