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인 월턴 워커 장군 동상의 이전을 시작으로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 사업이 본격화 한다.

25일 서울 용산의 미8군 용산기지사령부에서 워커 장군 기념물 이전 행사가 열렸다.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과 유엔군 지상총사령관을 겸했던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방어선 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의 뒷받침이 됐으며, 한미동맹친선회는 워커 장군의 공을 기리고자 2008년 용산기지에 동상을 건립했다.

한·미는 한동안 용산기지의 상징과도 같았던 워커 장군 동상을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로 옮기는 것을 주한미군 기지의 이전 사업을 알리는 역사적이며 상징적인 이벤트로 삼았다.

미8군사령부 가운데 약 300명 규모의 선발대(미94헌병대대·미 501통신중대 등)는 지난해 5월부터 순차 이전을 시작, 지난달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의 이동을 마쳤다.

본대(제1통신여단·제65의무여단 등)는 오는 6월 말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며, 주한미군사령부 역시 순차적인 이전을 통해 오는 11월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91개 구역 약 2억4천197만㎡에 흩어져 있던 낡은 기지들을 중부권(평택·오산)과 남부권(대구·왜관·김천) 등 2개 권역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결정됐다.

당시 한미는 용산기지를 평택 등으로 이전하는 YRP와 의정부·동두천 등의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이전하는 LPP로 나누어 추진하기로 했으며 전국의 1억7천795만㎡의 미군 기지는 반환되고, 신규 공여 1천273만㎡를 더해 미군 기지는 7천675만㎡ 규모로 재조정 된다.

한편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는 1천467만7천600여㎡ 규모로 확장돼 주한미군사령부·미8군사령부 외에 미2사단사령부·제2항공전투여단·철도차량기지·훈련장·차량정비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평택=오원석·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