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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보석같은 ‘와인 명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한장의 그림엽서’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교황 레옹 9세의 고향 에귀샤임(Eguisheim)


온화한 기후·석회암 토양 어우러져
일찍이 포도농사 발달… 와인 유명

성벽 내부엔 15세기 구조물 조화 이뤄
성벽 바깥으로는 드넓은 포도밭 장관
‘프랑스인 선호하는 마을’에도 선정

 

 

 

 


일상생활에서 탈출해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행은 늘 설렘을 준다. 더욱이 여행 중 예상하지 못하였던 명소를 발견했을 때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알자스 와인가도를 따라서 ‘꼴마흐’ 마을을 찾아가다가, 별반 기대 없이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린 에귀샤임은 깜짝 놀랄 정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마을이다.

2013년 프랑스 방송국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프랑스인들이 선호하는 마을’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이 작은 마을은 인구 약 1천600여명의 중세모습이 아주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동부 ‘알자스(Alsace)’ 지방의 ‘오 행(Haut-Rhin)’ 지역에 위치한 에귀샤임은 품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알자스 와인가도의 주요 마을 중에 하나로 ‘꼴마흐(Colmar)’ 남쪽으로 약 12㎞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온통 포도밭과 꽃들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알자스 포도주의 발생지이며, 교황 ‘레옹 9세(1002-1054)’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북풍을 막아주는 두 언덕덕분에 온화한 기후와 석회암 토양으로 일찍이 포도 농사가 시작되었고, 장인정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랑 크뤼(Grands Crus)’등급으로 분류된다.

알자스 지방의 전통이 잘 보존된 토속 음식과 상업과 관광사업이 발달한 곳으로,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 8월 말에 열리는 포도축제는 알자스 전통을 체험하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주변 지역은 알자스 와인가도의 중심지로 거대한 포도원을 볼 수 있으며, 이 마을 주변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리슬링, 게부르츠 트라미네르, 삐노그리, 뮈스까 등 4종류의 포도로 생산되는 와인에 부착되는 AOC 알자스 그랑 크뤼에 속하는 와이너리를 방문해 시음해 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다.

성벽 내부에는 중세시대 성채 유적들과 교회, 다채로운 색깔의 벽처럼 얇고 기다란 15세기 목조 건축물, 르네상스 구조물 등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알자스 포도주 길이 통과하는 곳답게 거대한 와이너리와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성벽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언덕 위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을 볼 수도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생 피에르와 생 폴 교회’에 들러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나무 조각상 등 희귀한 종교적 예술품들을 관람할 수도 있다.

에귀샤임은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 ‘레옹 9세(Pape Leon IX)’의 출생지로 마을 곳곳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과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역사적으로, 알자스 공작의 손자인 ‘에베하트(Eberhardt)’ 백작이 8세기에 에귀샤임 성을 세우면서 이 성을 중심으로 좁은 길들이 원을 그리며 요새화된 마을을 형성하며 발전한다.

1220년에 세워진 로마 식 종탑이 유일한 중세의 유물로 남아있고,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여러 가지 색으로 채색한 종탑 내부의 벽화가 볼 만하다.

에귀샤임의 멋은 성벽을 따라서 한 바퀴 도는 것이다. 1557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분수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문화재로 보호되는 옛날 집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길을 걷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생 레옹 9세 예배당= 마을 한가운데 ‘샤토 데귀샤임’ 광장에 세워진 예배당은 신 로마네스크 양식의 영향을 받은 독특하고 화려한 건축물로 예배당 내외부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인상적이다.

1888년 시작해 1894년에 완공된 예배당은 강렬한 붉은 벽면과 무늬가 있는 초록색 삼각 지붕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정면은 여러 개의 길고 짧은 아치형 창과 입구로 장식돼 있으며 옆면에는 원 안에 십자가 문양이 뚫린 창문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예배당 내부는 푸른색과 붉은색 노란색의 대비를 이용한 채색 벽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교황 ‘레옹 9세’의 동상이 중앙에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분수대를 지나서 레옹 9세 교황의 두개골 일부가 보관되고 있다는 예배당은 에귀샤임 성과 같은 지반에 세워졌다.

예배당 내부 천정 궁륭볼트의 중앙부분에는 교황의 탄생부터 브느와 성자로부터 병 고침을 받는 모습, 가난한자들의 발을 씻기는 모습, 고행 및 수도장면들이 표현돼 있다.

성물은 본래 로마에서부터 가지고 와서 1123년에 세운 ‘뤼셀(Abbaye de Lucell)’ 수도원에 보관되던 것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안전한 곳으로 이송되어 다행히 파괴를 면하였다. 188년 추기경의 허락을 얻어서 현재의 예배당으로 옮겨온 것이다.

 



■ 베드로와 바울 교회= 본래의 교회는 1220년에 완공됐지만 1807년에 파괴됐고, 현재의 건물은 1809년에 세운 것이다.

본래 고딕시대의 종탑에는 좌우에 베드로와 바울의 보좌를 받는 예수의 모습과 알자스 지방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14세기의 ‘열리는 성모(Vierges ouvrantes)’를 볼 수 있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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