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 언급”
안측, ‘짬짜미 취업’ 강력 주장
박지원 “문 아들 왜 안보여” 비꼬아

“허위 사실 盧대통령 가족 욕보여
”문측, 저질스러운 술책 비판
노무현재단 “전혀 사실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25일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친척에 대한 한국고용정보원의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특히 고용정보원에 근무하는 권모씨(5급)가 권 여사 친척이라는 전날 안 후보 측의 의혹제기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반박했지만, 안 후보 측은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노무현재단은 문 후보 선대위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당을 같이했던 안 후보 측까지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선거에 끌어들이는가”라며 “안 후보는 봉하마을 방명록에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나. 이것이 안 후보가 지향하는 새 정치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입만 열면 ‘네거티브 중단하자’면서 당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막말과 허위 논평을 내고, ‘아니면 말고 식’ 허위 사실 유포로 전임 대통령 가족을 욕보이는 게 안 후보의 새 정치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당이 (의혹제기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뤄진 후 뒤늦게 권 여사 부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공식적으론 취소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라도 일단 질러 놓고 보자는 저질스러운 술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 선대위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고용정보원의 직접 방문, 관계자들과 면담을 한 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그런 언급을 했다는 증언이 확보돼 있다”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권모씨가 권 여사의 친척에 해당된다면 문 후보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때”라며 “(당시 문 후보가 알았든 몰랐든) 어떤 경우라도 문제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권씨와 권 여사의 관계에 대해 “9촌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2005∼2006년 당시 고용정보원 분리 과정을 언급하며 “참여정부와 청와대가 나서 법을 개정하고 자리를 만들어 문 후보 아들을 포함해 권재철 전 원장, 청와대 인사 및 지인들로 채웠다.짬짜미 취업”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철근 대변인도 “고용정보원이 참여정부 특혜채용 다단계 회사였음이 밝혀졌다. 10여 명의 정유라가 한 공공기관에 있었던 셈”이라면서 “문 후보가 취업준비생들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에서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준용씨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점을 두고 “문준용씨는 어디 계시나요. 아버님이 대선 선거운동에 열중이신데 도와드려야죠. 안희정 지사 아드님만 보이고 안보이시네요”라고 비꼬았다.

문 후보는 신(新)홍길동전을 쓰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 측이 거듭 강하게 의혹을 주장하자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노무현재단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권씨는 권 여사가 인지하는 사이는 아니다. 주변 친인척에는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권씨가 권 여사의 9촌이라는) 국민의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족보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 측 윤 단장은 오후 브리핑을 열어 “국민의당이 갈 데까지 간 것 같다. 9촌을 친척이라고 강변하는 것도 한심하나 그마저도 거짓이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만들려고 전임 대통령 가족까지 끌어들이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