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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뿌리기술 빼내 이직한 ‘양심불량’ 직원들

‘몸 담았던 회사’ 자동차 엔진 금형 설계도면 파일 유출
경기남부청 국제범죄수사대, 前 연구원·관리직원 입건

중소기업에서 자동차엔진 틀 제작기술을 빼돌려 경쟁업체로 이직한 전직 연구원과 관리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모(30)씨와 김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3년 말 A사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자동차엔진 ‘다이캐스팅 금형’ 제작 분야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상반기 퇴사, B사로 이직하면서 설계도면 파일 수십 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이캐스팅 금형 기술은 액체상태의 금속을 고속·고압으로 주입해 자동차엔진과 같은 복잡한 형태의 틀(금형)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국내 자동차 엔진 제작 업체는 A사가 납품한 엔진 제작 틀을 이용해 엔진을 만들어 현대차 등 자동차 생산업체에 납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사는 정부지원금 14억여 원을 포함 총 20억 원을 투자해 다이캐스팅 금형 기술을 개발했고 중소기업청은 2014년 9월 이를 국가 핵심뿌리기술로 지정했다.

핵심뿌리기술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산업통산자원부에서는 2015년 뿌리기술 중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산업기술로 지정해 지원 및 보호하고 있다.

또 함께 입건된 김씨는 2011년 A사에 입사해 2015년 9월 퇴사하면서 제작된 금형 테스트 및 품질관리 비결이 담긴 파일을 유출한 혐의다.

B사는 이들이 빼돌린 자료를 갖고 금형 제품 4대를 제작해 A사가 판매하는 가격보다 38% 저렴한 대당 1억 원을 받고 자동차엔진 제작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2015년 핵심 뿌리기술이 산업기술로 지정된 이후, 뿌리기술 전문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기술유출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 협업해 뿌리기업에 대한 기술보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B사 법인도 함께 형사 입건하는 한편 뿌리기술 유출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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