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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여경에 돈 뜯고 성희롱까지… 못믿을 ‘민중의 지팡이’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와’
성적 수치심 발언 일삼아
여경 사생활 캐내 1천만원 뜯어
화성지역 동료경찰이 긴급체포

경찰의 음주운전은 오히려 양반이다. 부하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 감찰조사를 받는가 하면 동료 여경의 사생활을 캐낸 뒤 돈을 뜯는 등 경찰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 중인 A경위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동료 여경에게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 와라’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발언을 수차례 해 성희롱 부분에 대한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경위는 동료 여경을 칭찬하면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의혹도 사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희롱 의혹과 관련된 처분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 중인 B경위의 행위는 ‘악질 스토커’를 방불케 했다.

동료 여경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사생활을 캐낸 뒤 이를 이용해 1천만 원을 뜯어냈다.

B경위는 지난 25일 공갈 등의 혐의로 동료인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B경위는 인터넷에서 악성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음악 파일을 넘겨주는 척하며 동료 여경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경위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과 25일에는 수원지역 한 경찰서 소속 C경사(혈중알코올농도 0.159%)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D경장(혈중알코올농도 0.144%)이 술에 만취한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처럼 최근 경기남부지역 경찰관들의 성범죄, 음주운전 등 잇단 비위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 윤모(38·수원)씨는 “범죄와 사고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겠다는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성희롱, 공갈이나 하고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라며 “수사권 독립을 말하기 전에 공직기강이나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믿음직한 경기남부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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