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내가 본 수원 환경정책 30년을 논하다

 

1987년 4월11일 수원시가 환경직 공무원 4명을 처음 임명하고, 30년이 지난 현재 70여 명에 이르는 환경직 공무원 조직을 이루게 됐다. 필자는 첫 환경직 공무원 4명 중 한명으로 수원시 환경정책 30년을 함께해 왔다.

1987년 당시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은 하수도 역할로 전락했고,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질은 난방과 자동차 매연으로 지금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심각해 배출업소와 매연차량 단속에만 집중하던 때였다. 1992년 리우 환경정상회담으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방의제21운동이 전개되었고, 수원시도 환경단체들과 함께 1996년 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원의제21을 작성해 UN에 보고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환경문제는 선출된 시장에 의해 크게 좌우됐다.

1994년부터 수원천이 오염되었다는 미명아래 진행한 복개공사를 민선시장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수원천 복개 반대 시민운동을 전개해 1996년 2단계 공사를 중단시켰다. 결국 복개되었던 수원천 1단계 구간(지동교~매교교)을 2006년 철거를 결정하고 현재 모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여 수질이 1급수인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1㎎/ℓ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01년에는 물의 도시 수원 만들기 사업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관리 10개년계획을 수립하고, 통합적 물 관리정책으로 발전시켜 2004년 환경부가 주관한 제1회 그린시티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수원시는 2004년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에 가입해 국제적인 환경문제에도 선도적으로 참여했다. ICLEI 물 캠페인, CCr(기후등록부), 생물다양성사업 등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 민·관·학이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를 구축해 거버넌스를 통한 하천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011년 환경수도 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시정 각 분야별 중·장기 개발 사업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과 감축대책을 반영해 2011년 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생생도시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레인시티 시즌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빗물을 이용한 지하수함양, 도시열섬현상 완화, 도시홍수예방, 도시 물자급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열린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수원시가 환경수도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아토피치유센터 건립 운영,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및 생태교육관 운영, 수원청개구리 복원 등 다양한 환경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쉐어링과 녹색자동차보험시범사업 등 환경수도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지금 수원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온 환경정책을 발전시켜 독일 프라이부르크, 브라질 꾸리찌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3대 환경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원시가 지난 30여 년간 수원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환경정책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세계3대환경도시 타이틀을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직 공무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