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발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간데다 건설과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0.9% 상승,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3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9% 늘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0.9%)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높다.
분기 성장률은 2015년 4분기부터 6분기째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 0.5%를 기록한 뒤 올 1분기에 반등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금융시장의 전망치 0.7~0.8% 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해 경기가 현재와 같은 회복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 2.6%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 1분기 GDP의 내용을 보면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4.3%가 늘어 지난해 4분기 증가율 5.9%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4.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증가세다.
최근 반도체 업종이 초호황을 구가하면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 -1.2%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5.3%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업체의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해 지난해 4분기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정밀기기 등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4.3% 늘었다.
업종별로는 수출회복 덕에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제조업은 2.0% 성장해 2010년 4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설업도 올 1분기 4.0% 성장해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였고 농림어업도 1분기 성장률이 6.4%에 달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의 부진으로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의 1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3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늘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고 건설투자도 양호했다”며 “단순히 기저효과라기 보다 이런 요인들이 경기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