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표팀에 애정어린 조언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최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K리그 최강팀인 전북에 한참 후배인 대표팀은 연습 상대로는 ‘별로’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신 감독의 요청에 최 감독이 흔쾌히 응하면서 이뤄졌다.
A대표팀 선수는 물론, 사령탑도 역임한 최 감독은 평소에도 대표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대표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에두와 에델 등 외국인 선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보경를 투입했다. 후반에는 이동국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김진수도 넣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경기할 것”을 주문했다. ‘대충 하지 말고’ 대표팀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전북은 기량의 100%를 선보이지 않았지만, 동생들과 실력 차는 컸다. 결과는 전북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최 감독은 후배 대표팀에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반에 분위기를 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은 내달 20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이날 드러난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대표팀은 이날 선제골을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하는 등 코너킥을 내준 뒤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최 감독은 “아직 산만한 부분이 있지만 좋아지고 있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 세밀함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최 감독은 ‘인상적인 선수’에 대해 “나도 백승호와 이승우에게 눈길이 갔다”며 “백승호는 (지난달) 4개국 초청 대회보다 몸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축구가 열한 명이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이런 선수들이 해결해줘야 한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이들의 ‘한 방’을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