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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커피 원두는 13만7795t이다. 대상만 68개국에 이르며 들여오는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중 베트남, 브라질, 콜롬비아 등 3개 나라가 전체 수입량의 절반을 웃돈다. 수입단가는 ㎏당 평균 4493원이다(관세청자료). 가장 비싼 것은 ‘커피의 황제’라고 불리는 ‘블루마운틴’ 산지인 자메이카로 ㎏당 7만1483원이고, 베트남산이 2223원으로 가장 싸다. 평균 가격으로 비추어 볼 때 아메리카노 한잔에 들어가는 원두를 10g(100알) 안팎으로 계산하면, 45원어치가 원가인 셈이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가격은 4000원 안팎이다. 또 1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급 드립커피도 수두룩하다. 물론 그 절반 가격도 안되는 1500원짜리 커피도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내놓은 드립커피는 500원이다.

따라서 여전히 시중 커피값의 거품에 대해 논란이 많다. 기호품이라 논란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차별화를 앞세운 프렌차이즈 업계의 횡포가 아닐수 없다.

얼마 전 모 언론이 우리나라가 5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에티오피아의 원두 유통과정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한국의 수입단가는 5758원이다. 농민이 7원에 판 원두 100알은 한국 땅에 상륙해 유통 및 가공 과정을 거치면 600배 가까이 불어난 4000원 전후에 팔린다는 게 주 내용이다. 그러면서. 원두 값 비중은 0.2%도 안 되면서 커피 값이 비싼 것은 그만큼 유통비와 인건비, 시설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몇 해 전 부터 자영업자들이 대거 커피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게 늘어난 커피전문점은 전국에 6만 여 곳이 넘었다. 2008년 2만6279곳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한 집 건너 커피점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국내 커피시장에서 가격파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커피값이 낮아진다면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과당경쟁은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또 다른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어 안타깝다. 이미 시작된 커피 전쟁, 거기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생존전략이 난무하는 시대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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