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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산국제거리축제’의 이유있는 성공

제13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안산문화광장과 안산시 일대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이 행사는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다. 이번 축제엔 전 세계 14개국 76개 공연팀이 참가해 각자 독특한 문화의 향기와 색깔을 보여준다. 올해 개막 프로그램 ‘안安寧녕2017’(창작그룹 노니)도 그렇다. 세월호 참사 후 안산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화합하길 바라는 작품이다. 아무런 장비 없이 맨몸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건너뛰는 등 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 저글링, 타악, 불꽃 등을 함께 선보이는 시민 참여형 길놀이다.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열린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주제는 ‘치유’였고 2016년은 ‘회복’, 올해는 ‘희망’을 내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를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안산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이주민 여성 응옥(응옥씨의 남편 권재근씨, 아들 권혁규군은 아직 실종상태)의 이야기인 ‘응옥의 패턴’과,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도 참사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준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난 2005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 축하 야외공연에서 비롯됐다. 시민의 호응이 예상 밖이어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 수와 규모, 장르가 확대되면서 질·양적인 성장이 이루어져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주최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고 2016소비자선정 브랜드대상도 받았다. 또 2016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표적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연인원 8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는데 이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도 만만치 않다. 축제 기간 중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BC카드 빅데이터 관계자는 “축제 장소인 안산문화광장 주변 상권분석 결과, 축제 전후(4주) 기간대비 27% 상승한 추정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축제장 인근뿐 아니라 안산시 상권전반에도 긍정 효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올해 같은 기간 수원시에서도 21회 수원연극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예산이 만만치 않은 행사인데도 안산과 같은 축제분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가 뭔지 안산을 벤치마킹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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