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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도시 코스마다 都市

성남 대표 관광지 부족하다는 우려 종식
2015년부터 첫 운행… 이용객 많아 인기
전통시장 등 함께나서 프로그램도 진행

 

성남시티투어 ‘우리동네 만세’ 인기 질주

성남시티투어 ‘도시락(樂)버스’가 2017년 ‘우리 동네 만세’라는 주제로 지난달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성남시 시티투어는 2015년 7월 첫 운행을 시작해 이제 3년차에 접어들었다. 경주나 대구처럼 관광자원이 많지도 않고, 서울이나 부산처럼 땅이 넓지도, 관광지라는 느낌도 없는 성남시가 시티투어를 시작할 당시에는 누가 타겠느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운행을 시작하니 은근 이용객들이 많다. 이유가 뭘까? 성남시로부터 그 이유를 들어봤다.

관광지 없는 성남시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도시락(樂)버스

성남시의 도시락(樂)버스는 ‘도시가 즐겁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성남시지만 도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 또한 많은 도시라는 것을 함께 전달하기 위해 도시락버스를 브랜드로 정한 것이다.

처음 이 버스를 운행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성남시에 관광지가 어디 있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성남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모란시장과 남한산성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남시에는 대규모 유원시설도 없고, 남한산성을 제외하고는 역사문화 유적지도 없는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광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티투어의 특성상 관광지가 곧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유명한 관광지가 관광객 유입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성남시의 도시락버스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에 시는 대규모 관광객들이 와서 즐기는 관광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에 초점을 맞춰 지역사회와 함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성남시 대부분의 관광자원이 무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공동체 및 지역상권이 두 팔을 걷고 함께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도시락버스는 말 그대로 전통시장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연과 함께한 전통시장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남한산성시장과 현대시장이 각각 봄철과 가을철 도시락을 맡는 등 전통시장 관계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시는 ‘2016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 전통시장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시티투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성남시가 시티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역과 같이 하는 것이다.

지역주민, 지역상권, 지역공동체가 함께하며 ‘성남시도 한번쯤은 여행할 만한 도시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시의 목표다.
 

 

 

 


올해 ‘동네 홍보’ 주제 맞춰 버스 투어
정기코스 외에 특별코스도 늘려 운행
‘성남시립교향악단’ 공연 코스 매진 사례

문예인 재능기부로 청소년 프로그램 실시
‘가죽소품 만들기’ 체험의 기회도 제공


매주 다르게, 특별하게 운행되는 색다른 코스

올해 도시락버스의 주제도 지역과 같이 살아 숨쉬는 관광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우리 동네 만세’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동네 주민들을 알고 있는 것들을 알리고 싶었고, 우리 동네만 알고 있는 걸 다른 동네에도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코스도 늘어났다. 2015년 7월 처음 시작했을 때 단일코스로 운행된 도시락버스는 2016년 4개 코스(정기코스 3개, 야간코스 1개)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7개 코스(정기코스 4개, 야간코스 2개, 특별코스 1개)로 더 늘었다.

먼저 정기코스는 매주 토요일마다 각기 다른 코스로 운행된다.

첫째주는 율동생태학습원, 남한산성, 가죽소품만들기 등이, 둘째주는 남한산성, 판교25통 마을투어 및 문화예술체험이, 셋째주는 남한산성, 신구대식물원, 판교박물관이, 넷째주와 다섯째주는 판교박물관, 도자체험, 남한산성이 포함된다.

야간코스는 금난새의 오페라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코스(6월9일, 9월15일, 11월8일)와 중원어린이도서관 야외천체관측 코스(10월19일, 10월26일, 11월2일, 11월9일)로 진행되며, 특별코스에는 총 4회(5월27일, 6월24일, 7월29일, 8월26일)에 걸쳐 남한산성, 코이카 지구촌체험관,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가 포함된다.

특히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은 지난 4월 도시락버스와 함께한 이후 제일 먼저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외에도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와 도심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중원어린이도서관 야외천체관측은 시가 추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람들에게 낯선 판교25통 마을투어는 현재 판교도서관과 펀교청소년수련관이 위치한 지역의 옛 주소로, 2013년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재능기부 문화가 확대돼 2016년 11개 분야 42개 재능기부 업체가 연계되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율동생태학습원의 경우 장애인전환교육 실습장으로, 이곳에서는 허브체험과 바리스타 체험 등이 진행된다. 처음에만 해도 방문객들이 장애인과 프로그램을 함께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장애인과 함께해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지금까지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성남시에서 거의 유일한 유료시설인 신구대식물원은 도시락버스의 원년 멤버다. 시작할 때부터 좋은 프로그램과 가드너 해설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가죽소품 만들기는 상대원에서 진행된다. 상대원에는 공단이 많아 시민들도 내부에 어떤 업체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도시락버스는 가죽가방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와 연결해 방문객들에게 가죽으로 된 상품을 살 때 질 좋은 가죽을 알아보는 법을 알려주고 가죽으로 소품을 만드는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도시락버스는 오는 11월 둘째 주 토요일까지 운행되지만 올해 이용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겨울철 코스를 신규 편성할 계획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티투어 ‘도시樂버스’를 예약하려면 성남시티투어 홈페이지(www.seongnamtour.com)에서 신청 가능하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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