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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대선이 오늘이다. 이번 대선의 사전 투표율은 26%를 넘을 정도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투표율은 어느 정도 될까?

역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8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가 1992년 14대 대선은 81.9%, 1997년 15대 대선은 80.7%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2년 16대 대선은 70.8%, 2007년 17대 대선은 63.0%, 그리고 2012년 대선은 7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선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했던 1987년의 경우,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의 정치 참여, 특히 6월 항쟁과 같이, 시위라는 비제도적 정치참여를 통해 독재의 종식 혹은 대통령 직선제 쟁취같은 것을 이뤄냈을 경우, 대중들의 정치적 효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정치적 효능감이란 자신의 정치적 행위가 정부 행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느낌 혹은 확신을 의미한다. 이런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질 경우 투표율은 높아진다. 하지만 그 이후 투표율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그리고 역대 대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17대 대선의 경우는 워낙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점들만 놓고 본다면, 우선 이번 대선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후에 치러지고, 더구나 대통령 파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촛불 시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이 극대화됐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극대화된 정치적 효능감은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1·2위 간의 격차는 과거 대선을 생각해 볼 때, 비교적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점은, 유권자들의 흥미 유발 측면에 있어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본다면, 정치적 효능감이 극대화 됐기 때문에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지만,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있어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요인을 더 생각해야 한다. 바로 세대 간의 균열구조다. 예를 들어 세대 간의 균열구조가 크면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고, 반대로 세대 간의 균열구조가 크지 않으면 투표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과거 17대 대선 당시 2030세대는 보수화됐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반대로 18대 대선에서는 2030세대가 진보화 됐다고 언론들이 떠들어댔다. 그런데 이런 분석은 틀린 분석이다. 이들 2030 세대들은 당시 정치권력에 반대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즉, 노무현 정권 당시에 이들 세대들은, 반 노무현 정서를 띄어 보수로 보였고, 이명박 정권 때는 반 이명박 정서를 가졌기 때문에 진보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말이다. 반면 50대 중 후반. 특히 60대 이상의 세대들은 항상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진보적 성격의 정권이 들어섰을 때 치르는 선거는, 2030 세대들과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세대 간의 균열구조가 작아져 투표 참여율은 떨어진다. 그 반대의 경우 즉, 보수 정권하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2030세대의 정치적 성향과 5060세대들의 정치 성향이 유리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는데, 이럴 경우 투표율은 높아진다. 일종의 경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의 대선이 바로 이런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과거 17대와 18대 대선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즉, 세대 간의 경쟁 효과와 정치적 효능감의 극대화가 맞물려 높은 투표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8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높은 투표율은 일반적으로 지지층의 확장성이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가 맞는지 눈여겨 보는 것도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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