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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일대일로(一帶一路)

최초의 동 서간 교역 교통로는 ‘실크로드’다. 중국의 중원에서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길이만도 6400㎞에 달한다. 생성 시기는 중국 전한(BC 206~AD 25) 때다. 바다를 통한 동서 교역로 역시 중국에 의해 개척됐다. 중국의 남동해안에서 시작하여 페르시아만을 거쳐 중동 여러 나라에 이르는 바닷길을 15세기부터 17세기초까지 중국인들이 자주 왕래 했고 명나라 때 정화(鄭和)의 원정으로 해상 실크로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매우 오랜 세월 인류 문명의 교통로로서 그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실재에 대한 인지(認知)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130여 년 전이다. 인류역사에 실크로드가 미친 영향과 역할이 막중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아이러니 한 일이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주석은 2014년 자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 회의에서 실크로드개척에 대한 자부심 강조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경제권구상을 제창했다. 일대일로의 일대(One Belt)는 중국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One Road)는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현대판 신(新)실크로드인 셈이다.

일대일로가 2049년 완성되면 주변의 60여 개국, 44억 인구가 포함되는 거대 경제권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금융 물류 건설 에너지등 금융 일체화를 목표로 하는 네트워크를 중국이 주도적으로 구축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구상을 현실화 하기위한 두 번째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어제(15일) 베이징에서 폐막했다. 중국의 크기만큼이나 화려하고 성대하게 개최된 이번 포럼엔 28개국 정상을 포함해 130여개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 했는데, 중국패권을 경계하는 일부국가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중화주의(中華主義) 부활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세기의 프로젝트‘ 동력은 여전히 그 엔진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이번 포럼에서 확인됐다.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로선 가벼이 볼일이 아닌 듯 싶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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