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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뉴욕의 한인사회와 역사기록

 

지난 5월 4~5일 뉴욕 플러싱 Global Leadership Foundation에서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와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BK21+ 에스닉-코리아타운 도시재생 사업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회에 다녀왔다. 학술회 행사를 전후로 브롱스의 뉴욕한국학교(1973년 창립), 맨해튼의 32번가 한인타운, 파크애비뉴의 한국문화원, 27번가의 대뉴욕한인회/한인이민사박물관,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에 소재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시민참여센터(KACE), 그리고 뉴저지 포트리와 펠리사이드파크의 한인타운들과 테나플라이에 설립된 한인동포회관(KCC) 등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도 가졌다. 또한 뉴욕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현장으로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하이라인파크와 첼시마켓 등도 탐방했다.

2010년 10월, 2013년 7월, 2014년 4월, 그리고 2017년 5월의 뉴욕 방문 모두 한인사회 관련 학술회로 찾은 것인데, 이번 행사는 특별했다. ‘에스닉타운과 도시재생’ 주제로 미국(뉴욕-뉴저지, 뉴욕 플러싱), 일본(오사카, 도쿄), 중국(선양, 베이징), 그리고 재한 조선족(서울)과 고려인(광주) 동포사회의 현황들이 지역신문과 뉴미디어(블로그 등) 분석을 통해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재생을 위한 디지털콘텐츠 방안’ 논문들이 처음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월 한국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주동완 박사의 「플러싱 K-Town의 재생과 디지털콘텐츠(위키백과)」가 주목을 받았다. 때마침 대뉴욕한인회가 한인이민사박물관을 설립하고 전시자료를 수집하고 전시방안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술회에 참석한 박물관 김영덕·민병갑 자문위원과 5월1일 뉴욕한인회장 행사에서 설명을 들은 조종무 자문위원 모두 집단지성에 의한 수정과 보완이 가능한 위키백과로 제작된 뉴욕 플러싱 K-Town 위키백과(kc.hufscon.com) 디지털콘텐츠가 향후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의 자료수집과 전시에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한국외대 박사과정 곽동근의 「다시 보는 플러싱 코리아타운: 83~84년도 플러싱 지역 한인상가 분포 현황」 발표 또한 학술회에 참석한 플러싱 원로들의 관심을 받았다. 플러싱상인번영회(당시 회장 홍종학)가 제작한 『1983-1984 회원록(Business Directory Flushing Korean)』에 실린 160여 개의 한인업소와 당시의 『뉴욕한국일보』 광고 등을 활용해 제작된 전자문화지도는 플러싱판 ‘응답하라 1984년’과 다름 아니었다. 회원록의 한인업소 주소를 구글지도로 확인하여, 한때 한인사회에서 후러동(洞)으로 불린 ‘리틀 서울’, 플러싱의 옛 모습을 업종별 및 거리별로 구분하고 해석까지 시도한 것이다. 플러싱에 처음 온 사람이 어떻게 40년을 살고 있는 자신들보다 플러싱의 옛 한인타운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느냐. 역시 한인이민사박물관의 전시콘텐츠로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아시아계 이민자를 받게 된 1965년 미국의 새 이민법 시행 이후, 세계의 경제와 문화수도인 뉴욕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도 가장 다양한 에스닉 집거지들이 형성되고 변화되어왔다.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또한 타민족 집거지에서의 청과상 등 특정 직종 중심에서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버겐카운티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다양한 직종의 비즈니스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는 LA 지역에 이어, 한국 브랜드 프랜차이즈의 증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한인1세대의 고령화 현상에 따라 한인사회 전문복지관인 뉴욕한인봉사센터가 최대 시민단체(NPO)가 되었으며, 1992년 4.29 LA 흑인폭동의 영향으로 등장한 시민참여센터도 크게 성장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도 이제 역사기록을 서둘러야 한다. 다양한 기록(사진, 영상자료 포함)과 구술자료를 담을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인 위키백과 방식은 세계의 모든 한인사회의 역사기록에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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