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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깨지는 유리천장

세계 최초로 남녀동수 내각을 구성한 나라는 칠레다. 2006년 미첼 바첼렛(54)이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내각을 남녀동수로 구성했다. 정치성향이 보수적이던 칠레가 이처럼 내각을 획기적으로 구성하자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선진 각국도 내각에 여성 참여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2010년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각료의 약 3분의 1인 9명을 여성으로 채웠고, 다음해 이탈리아는 총 16명의 장관 중 8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뿐만 아니라 외무, 국방, 교육 등 요직에 여성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주변국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해 캐나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쥐스탱 트뤼도(43) 총리가 캐나다 정치사상 처음 남녀 각각 15명씩 동수내각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젊은 총리의 선택에 당시 캐나다국민들은 열광했다.

그런가 하면 일찌감치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임원에 여성 참여를 보장해온 북유럽 국가들은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깨는 페미니즘의 단계를 넘어 모든 방면에서 ‘알파걸’ 시대를 열고 있다. 스웨덴은 56.5%가 여성 각료이고, 핀란드도 50%가 여성이다. 노르웨이는 47.1%, 네덜란드 46.7%, 덴마크 45.5% 가 내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남녀 차별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 우리나라.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망 그 자체다. 지난해 3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더욱 참담하다. 한국 기업 여성 중 임원 비율은 0.4%로 OECD 30개국 가운데 꼴찌, 직원 수 대비 임원도 남성은 1.3%, 여성은 0.1%로 크게 차이 나서 그렇다. 심지어 여성대통령이었던 지난 정부에선 여성 장관이 1명뿐이었다.

대선 후보 시절 ‘성 평등 정부’를 공언한 문재인대통령이 조현옥 인사수석을 시작으로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인 피우진 전 항공단장을 보훈처장에,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 하자 ‘유리천장’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새 정부 요직에 임명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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