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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이 미래다 (2)

 

나는 30세가 되던 1971년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사역을 시작하였다. 6년 뒤 청계천 빈민촌이 철거될 때 철거민 중 농촌으로 귀농하기를 원하는 세대들을 조직하여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남양만 간척지로 집단 귀농하였다. 서해안 넓은 갯벌을 간척하여 벼농사를 짓는 15마을 1천200 세대가 모였다. 그곳에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중심으로 농민봉사와 마을개발에 전념하였다. 소금 땅을 논으로 만들어 벼농사를 짓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볍씨를 길러 모를 만들어 논에 심으니 논바닥 소금기로 벼가 말라 죽어가는 것이었다. 그 모를 살리느라 밤이야 낮이야 논바닥에 엎드려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 후 네덜란드를 방문하였을 때 국토 대부분이 간척지 소금 땅인 나라에서 농업을 어떻게 일으켰는지를 알게 되고는 우리나라 농림 당국에 대하여 화가 치밀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정부가 앞장서고 대학의 농학자들과 농민들이 팀을 이루어 소금 땅에 강한 농산물이 무엇인지 연구하기를 먼저 하였다. 연구 결과 찾아낸 작물이 튤립이었다. 그래서 튤립을 심어 꽃을 수출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 최대의 꽃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나는 이점에서 당국이 남양만에서도 소금 땅에 적합한 튤립을 심게 하여 꽃 수출 국가로 뒷받침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농림 당국을 원망스럽게 여긴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농민들에게 보조를 많이 한다고 농촌과 농민이 잘 살게 되는 것이 아니다. 농민과 농학자들과 정부 관계기관들이 팀을 이루어 그 지역 그 토양에 적합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에 적합한 작물을 연구하여야 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종자를 개량하고 농기구를 제작하고 선진영농기술을 발전시켜 농업이 과학이 되고 선진기술이 되게 하여야 한다. 지금 두레마을이 들어서 있는 동두천 쇠목골 골짜기는 척박한 땅이다. 산세가 험하고 농토가 적다. 그러나 두레 동지들은 이런 악조건의 땅에서 농업을 일으키려 도전하고 있다. 이 골짜기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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