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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신호인가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6월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1.00%)에서 유지하면서도 미국 경기회복세를 재확인함으로써 다음 회의(6.13~14일 예정)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은 금년중 모두 3차례 금리를 올려 연말경에는 기준금리가 1.25~1.5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연준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붕괴를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당시 2%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0.00~0.25%까지 급격히 인하했다. 이후 2009~2013년 중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소위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안정과 거시경제 회복을 주도하다 미국의 경기하락이 진정되었음을 확인한 2014년에서야 양적완화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밝혔다.

그 후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던 2015년 말 기준금리를 0.25%p 올리고 2016년 말과 금년 3월에도 각각 0.25%p씩 인상했다. 특히 금년 들어 미국경제는 생산, 고용, 무역 등 주요 부문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1분기 GDP성장률은 다소 주춤한(0.7%) 모습이지만 골드만삭스 등이 2분기 성장률을 2.8%로 내다보는 등 글로벌 예측기관들의 성장세 확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여타 주요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본은 금년중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독일과 영국에 대한 IMF의 성장전망도 장밋빛이다. 중국은 금년 1/4분기 중 6.9%의 고성장 속에 생산과 투자 및 소비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이처럼 글로벌 경기회복론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최근 20년간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많은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과거 미국의 1차 및 2차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는 유로존과 일본 및 신흥국 모두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회복되었던 점에 비추어 종전의 미국 금리인상은 적어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앞서서 이뤄졌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면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2년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994~1995년의 1차 금리인상은 달러강세로 이어져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했던 신흥시장국의 외자유출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결국 1995~1996년 중 멕시코 등 남미 개도국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었고 1997년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2004~2006년의 2차 금리인상은 2007~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산과 파생금융상품시장의 붕괴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신흥시장국에 파급되었다는 점에서 1차 금리인상과는 다소 차별화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는 별개로 최근 우리 경제는 거시 경제지표로는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년 1분기 GDP는 2.7%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출도 금년 1~4월 중 1천83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하였고 무역흑자도 29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고용의 질적 개선은 아직 미흡하지만 생산과 투자가 회복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그러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하여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성장세 회복을 이어가고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임을 확인하였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경기의 급변동을 잘 제어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는 중앙은행의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불러올지도 모를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최근의 긍정적 경기회복 추세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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