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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 벗은 다문화 도시, 수원서 행복한 꿈을 꾸다

수원, 전국 지자체 중 외국인주민 세번째로 많아
초등학생 등 3300명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글로벌 드림센터, 문화예술단 프로그램 돌입

 

 

 

■ 외국인 이주민 돕는 수원시 다문화 정책

지난 2013년 한국에 온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 구릉 프라타나(26·지동)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프라타나씨는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센터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한국문화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수원으로 이사 온 그는 “수원시 다문화지원정책은 좋은 게 참 많다”며 활짝 웃었다.2015년 11월 현재 수원시 외국인 주민은 5만1천258명으로 전체 인구의 4.3%를 차지했다.외국인 주민 수는 2006년 1만 1천479명에서 9년 만에 4.5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원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안산시,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인 주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맞춤형 다문화정책으로 외국인 주민들 정착 도와

수원시의 ‘맞춤형 다문화정책’이 외국인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꼭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며 모든 것이 낯선 외국인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제4회 다문화정책대상’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으며 다문화정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세계인의 날’(20일)을 맞아 수원시의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살펴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다문화 사회’에 대해 편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수원시는 다문화에 대한 한국 원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초등학생, 교사, 동주민자치위원, 부녀회원 등 3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시행했다.

소통의 어려움으로 생활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외국인 주민 생활 안내서’를 제작해 나눠주고 있고, 한국어가 서툴러 자녀 언어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부모를 위해 전문 강사가 집을 방문해 4~9세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다문화가정 자녀 방문학습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결혼이민자를 비롯한 이주여성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결혼이민자들이 맞춤형 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자리 마련을 돕는다.

이주민 여성의 자활공동체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이주여성 자활공동체 인큐베이팅’ 사업도 지난해 가을부터 전개하고 있다. 수원시 다문화 지원사업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난 14일에는 중국·베트남·네팔 등 12개국 외국인 주민 73명으로 구성된 SNS 시정 홍보단 ‘다(多)누리꾼’ 위촉식을 열기도 했다. ‘다누리꾼’은 다문화정책·관광정보 등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원시 정책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적응에 어려움 겪는 다문화 청소년들 보듬어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9만 9천186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68%이고, 초등학생 다문화 학생 비율은 2%를 넘어섰다.

다문화 학생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이 한국 원주민 학생보다 월등히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문화 차이’, ‘친구와의 관계’, ‘학업의 어려움’ 등이 학업 중단의 주된 이유다.

수원시는 어른보다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9~24세 ‘이주배경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을 지원한다.

이주배경 청소년은 다문화 가족 자녀, 외국인 근로자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결혼 이민자가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본국에서 데려온 자녀), 탈북 청소년, 제3국 출생 북한 이탈 주민 자녀를 이르는 말이다.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다모아 학교’, 글로벌도서관, 한국사회초기적응지원프로그램, 통합자원봉사단 ‘꿈틀’ 등을 운영한다.

학력·자격 취득, 진로 설정에도 도움을 준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문화예술단’, ‘글로벌 리더 양성 해외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16~24세)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운영을 시작한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동·세류초등학교를 ‘다문화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한국어 교육’, ‘이웃 나라 문화체험’, ‘또래 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원주민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1일 열린 다문화 한 가족 축제에서 “외국인 주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모든 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도시’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진상·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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