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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역사의 아픔, 문화로 승화시키는 계기 만든다”

DMZ 캠프그리브스 ‘공존의 공간’ 염원 한뜻
내달 30일까지 ‘기억과 기다림’ 주제 전시회
냉전 60년 스토리·문화유산 가치 알리기 목적

 

2017 평화누리길 탐방 프로젝트

①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 전시회


민통선 내 옛 미군부지인 ‘DMZ 캠프 그리브스’가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창조적 공간으로, 한류의 보고로 재탄생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7일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 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축제의 장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본보 심재인 사장,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 미랏 맘메탈리예프 투르크메니스탄 대사, 뉴턴 브랜든 미 육군 1지역 시설사령관 등 도·파주시 관계자, 군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라며 “(이제는)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승화시켜야 할 때로, 문화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가 역사의 아픔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캠프 그리브스가 통일과 열림, 공존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기억과 기다림’을 주제로 냉전 60년 간의 스토리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전시회는 분단의 현실에서 평화의 공존을 이야기하며 3D 그라피티(graffiti) 쇼와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상보고, 500개의 판다 인형 전시 등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이 판다 인형은 프랑스 예술가 파울로 그랑종(Paulo Grangeon)과 세계자연기금(WWF)이 자연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자는 뜻에서 협업해 재활용 종이로 제작한 것으로, 관람객은 포토존에서 판다 인형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캠프 그리브스 내에는 신진 작가들이 바라본 분단의 모습을 담은 기획전시관(2관)과 캠프 그리브스 배경·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전시관(4관) 등이 조성돼 있다.

먼저 기획전시관은 ‘역동적인 생명의 환타지’와 ‘시간이 덧 입혀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시공간의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테마로, 풍요로운 DMZ의 생태환경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의 초현실적인 이상형을 표현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어 상설전시관은 ‘서부전선의 시간’, ‘캠프 그리브스의 기억’, ‘다시 살아나는 캠프 그리브스’, ‘DMZ, 희망의 땅’ 등을 주제로 한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모습과 그 이후의 시간을 회고하고, 1953년부터 2004년까지의 시설 현황과 주요 임무·변화상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존하는 군 시설의 보존과 재생을 통해 캠프를 지역과 공유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밖에도 캠프 그리브스 내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중립국감독외원회가 보관 중인 지도와 깃발 등을 포함해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이 있다.

특히 지도와 깃발의 경우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휴전협정 당시의 것으로, 관람객은 1950년대 주한미군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VR/AR 체험관-와우 스페이스’를 통해 가상현실 세계를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곳에선 360도 VR영상 체험과 1·4인승 VR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사실감 넘치는 소리를 들으며 VR게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체험관 옆에는 지난해 한류 붐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부스도 마련됐다.

캠프 그리브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우르크 태백부대의 본진 기지로 사용, 국내외 관광객이 2014년 5천711명에서 2016년 1만7천여 명으로 급증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도는 기부대양여사업을 통해 내년에 캠프그리브스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받아 역사공원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캠프 그리브스에서 운영 중인 최북단 유스호스텔에 더해 병영·생태 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추가 운영함으로써 복합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취지다.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선 민통선 출입절차 상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팀에 전화(☎031-952-0466)하거나 이메일(heeyun@gto.or.kr)로 사전 신청해야 한다.

관람객은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에서 기존 운영 중인 DMZ안보관광 버스나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 중인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할 수 있다. 투어버스는 전시회 개막일(5월 17일)과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매주 토, 일요일 하루 2회씩 운영되며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출발한다.

 


전시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캠프 그리브스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올해 DMZ 일원에서는 캠프 그리브스 전시 외에도 임진각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 DMZ 자전거투어, DMZ 여름 여행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계획돼 있어 국내를 대표하는 관관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연우기자 27yw@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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