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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모습 간직한 예쁜마을… 동화 속 주인공 돼보실래요?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리크위르(Riquewihr)

프랑스 동부 라인강 서쪽 연안에 있는 작은 마을 리크위르는 동화 속에 존재하는 요정이 나올 것 같은 ‘보주(Vosges)’ 산맥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보주산맥이 차갑고 습한 서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포도 재배가 성행했다. 이 마을은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향기로 유명한 백포도주 리슬링(Riesling) 포도주를 주로 생산한다.

아름다운 목골 구조의 집들이 늘어선 구불구불한 길들과 병풍처럼 산이 둘러서 있고, 앞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진 포도밭은 시선을 압도한다.

프랑스 동부 라인강 서쪽 연안에 위치한 곳
보주산맥이 냉한서풍 막아줘 포도재배 유리
백포도주 ‘리슬링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

집집마다 창틀에 꽃 키워 형형색색 자태 뽐내
여름 포도수확기 땐 주민보다 관광객 더 많아

 

25m의 군사적 목적 제작한 ‘돌데’도 위용 자랑
망루 파수꾼이 살던 방은 민속박물관으로 활용
종루 꼭대기서 포도농장·마을 풍경 ‘한눈
에’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이 마을은 전 유럽에서도 유명하다. 알자스 포도밭 사이로 작고 귀여운 아름다운 마을들을 연결하는 ‘와인가도(Route des vins)’를 따라서 여행하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리크빌은 뱅 거리에 있는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혁명전까지 위흐떵 베르그(Wurtemverg)백작 소유였으며 또까이와 피노그리 포도에서 게뷔흐트라미네 나 헤슬링 포도에 이르기까지 우량 포도 수확으로 부유한 마을이 됐다. 야외에 위치한 박물관 이라고 할수 있는 리크빌은 자갈계곡과 제라늄을 장식한 발꽁 회랑이 있는 가운데 뜰 낭만적인 두개의 성벽 및 시계탑으로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마을이다.여름에는 집집마다 창틀에 꽃을 키워서 형형색색을 뽐내는 아름다운 마을 분위기가 일품이다.

시청에서부터 시작되는 중심가에는 중세풍과 르네상스식 저택들이 늘어서 있으며 저택도 반 목조나 돌로된 집 벽에 돌출부를 단 집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퇴창과 조각된 정문 중세의 간판등이 서로 경쟁하듯 그 화려함과 우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전원적인 뚜루아 교회 광장이 있으며 가운데 통로는 성벽을 통해서 언덕 높이까지 퍼진 포도밭으로 이어진다. 언덕 위로는 13세기 종루인 돌대가 서있고 오뜨탑이 연결돼 있다. 입구 뒤쪽으로는 16세기 성벽 주변에 정원 꾸흐 데 베흐제흐(Cours des bergers)가 펼쳐져 있다. 여름 포도 수확기가 되면 관광객 수가 주민 인구수 보다 몇 배나 많아진다.

 



■ 마을의 기원

이 마을의 이름은 6세기경에 살았던 프랑크 족의 주인이름 ‘리코(Richo)’에서 유래했다. 프랑크족의 관례상, 기사들의 충성심을 보장받기 위해 자치권을 인정하는 땅을 나눠주는데, 이 주변지역은 리코 영주가 다스리게 된 것이다. 주인 이름과 농장이라는 뜻의 단어가 합쳐져 ‘리코빌라(Richovilla)’로 불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리크위르(Riquewihr)로 바뀌었다.

북쪽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보주산맥 덕분에, 포도나무 재배에 최적의 토양과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어서, 로마제국 시대에 로마인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1세기경에 포도 재배가 시작돼 지금은 알자스 최고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아직도 로마인들이 세운 탑과 길 흔적이 이곳에 남아 있다.

1291년 ‘오흐부흐그(Horbourg)’ 영주에 의하여 성벽을 쌓으면서 도시를 요새화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완공을 얼마 앞두지 않은 1324년에 갑자기 이 마을을 ‘위흐떵베흐그(Wurtemberg)’ 공작에게 팔아 넘긴다.

16세기부터 17세기 초반부까지 알자스 포도주 산지로 유명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데, 구교와 신교의 종교분쟁으로 시작한 1618~1648년 사이의 30년 전쟁으로 전 유럽이 소용돌이 칠 때 이 도시도 초토화돼 쇠락의 길을 걷는다.

프랑스 대혁명이 진행되던 1793년까지 오랫동안 ‘위흐떵베흐그(Wurtemberg)’ 가문의 소유로 남았었기에, 마을 구석구석에서 이 가문의 문장이 있다. 1796년 ‘파리협약(Traite de Paris)’으로 프랑스령으로 합병되고, 19세기부터 다시 도약을 시작했다.

 



■ 도둑의 탑(Tour des Voleurs)

1550년에 5각형으로 높이 18m의 이 탑이 만들어지면서 옛 시절의 물건들이 전시되는데, 첫 번째 방이 이 마을의 감옥에서 사용하던 고문기구를 갖춘 고문실이다.

‘돌데(Dolder)’는 알자스어로 꼭대기를 의미한다. 1291년 마을을 둘러싸는 성벽을 세우면서 동시에 망루로 세워진 탑으로 외적의 침입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적의 기를 꺾기 위해 만들어진 돌데는 25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외곽에서 볼 때는 군사적인 목적이 두드러지지만, 마을 내부로 향한 입면에는 목골 가옥을 모방해 붙인 나무장식으로 인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망루의 파수꾼 가족이 살았던 방에는, 몇 가지 살림도구와 15∼16세기경의 무기와 다양한 농기구, 포도재배에 이용되던 기구들이 전시돼 이 지방 문화를 알리는 민속전통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알자스 통신 박물관(Musee de la Communication en Alsace), 앙시 박물관(Musee Hansi), 볼뢰르 탑 박물관(Musee de la Tour des Voleurs) 등과 함께 지역의 주요 전시관으로 꼽히는 돌데 박물관은 종루 내부 전시관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실제로 쓰였던 전쟁 무기들과 자물쇠들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다. 또한 리크위르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전통적인 포도 재배 도구와 양조 도구, 수공예품, 고문헌 등도 풍부하게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종루 꼭대기에서 드넓게 펼쳐진 포도 농장과 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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