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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이면 덩달아 입맛도 떨어진다. 그 입맛을 살려주는 게 병어다. 뼈째 잘게 썬 도톰한 살을 된장에 찍어 마늘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으면 고소함으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무와 감자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졸인 병어찜 또한 여름철 밥도둑이라 할 만큼 별미다.

병어의 몸 빛깔은 푸른색을 띤 은백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등쪽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산란기는 6-8월로 연안의 바닥이 암초이거나 모래질인 수심 10∼20m인 곳에서 산란한다. 신안군지역에서는 ‘병치’, 서해안지역에서는 ‘편어’, 경남지역에서는 ‘벵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병어는 바다에서 다닐 때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대열을 이루는 병졸들과 같다고 생각해 옛날엔 병어(兵魚)라고 불렸다.

병어는 목이 짧은 고기라는 뜻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편어(扁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병어(甁魚)라 하면서 “입이 극히 작고 청백색을 띠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뼈가 연해 회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병어를 ‘축향어(縮項魚)’라고 해 살지고 맛 좋은 물고기로 친다. 특히 회 맛이 좋다고 당나라 시인 맹호연의 현담작(峴潭作)과 두보의 해민(解悶)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외국에선 살이 버터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버터피시(butter fish)라 부른다.

병어는 원기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 ‘면역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군과 8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성인병은 물론이고 여름철 냉방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햇볕 비타민’이라는 비타민D도 100g에 하루치 권장량(5㎍)이 다 들어 있다. 지방 함량이 100g당 6.3g으로 연어(1.9g)의 3배가 넘는다. 지방의 대부분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다. 요즘 연안에선 병어 잡이가 한창이다. 수입이나 양식이 거의 없어 가격은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산란기를 앞둔 철이어서 잡히는 고기마다 살이 탱탱하고 맛도 좋다고 한다. 한해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6월 별미로 병어요리를 선택해도 좋을 듯싶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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