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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로 체질개선이 우선

 

올해 3월 15일 중국은 사드배치를 주요 이유로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한 방한 관광상품(소위 말하는 방한 중국 단체관광객, 요우커)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2016년 기준 방한 외래관광객 1천700만명 중 중국인은 약 800만명으로 우리나라 관광시장의 큰손이었다. 관광업계의 타격은 의외로 심각했다. 중국 관광객 부재는 쇼핑과 숙박시설, 항공사의 매출격감으로, 랜드사였던 전담여행사는 휴업 또는 폐업으로 이어졌다.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단면이었다.

관광산업이 또 다른 변곡점에 있다. 경색되었던 한국과 중국의 관광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여행사들이 방한 상품판매가 금지되면서 없어졌던 담당 부서를 다시 만들고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통상적인 기간을 고려하면, 7월∼8월로 예상된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대안 없는 과거로의 관광정책 회귀는 관광산업구조를 더 부실하게 만들고, 특정국가에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은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사드 같은 정치, 군사갈등과 메르스 같은 안전문제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 치명적이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관광생태계로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할 수 있는 관광의 이슈 포인트를 살펴보자.

내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다.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해외관광이 위축되더라도 내수관광 활성화는 관광업계 유지에 필요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관광의 활성화와 내수시장 확대, 여름철에 집중된 휴가의 분산 등을 위해 봄과커을에 일정한 시기를 정해 여행을 장려하는 여행주간을 추진 중이다. 정부의 지원 아래 지자체, 관광업계가 협력해 전국의 주요관광지에서 숙박, 편의시설, 입장료 등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정책이다. 정책의 성공여부를 떠나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 관광정책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여행은 프로그램 제공이 아닌, 여가시간과 소득이 함께 있어야 수요가 발생한다. 아베정부는 근무시간 안정을 통한 여가시간 확보와 기업의 여름 보너스 독려를 통한 자유재량처분소득(discretionary income)을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내국인 여행수요가 증가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여행수요의 맥을 정확히 집고 있다.

특정국가 관광객 유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2016년 국가별 관광객 유입을 살펴보면, 중국이 무려 46.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13.3%, 미국이 5.0% 등으로 상위 3개국 비중이 65%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반해 관광 강대국은 다양한 국가를 균형 있게 유치하고 있다. 태국의 해외관광객 상위 3개국 의존도는 42.2%에 불과하며,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40% 내외다. 특히, 이들 국가는 상위 1개국 비중이 20%대를 넘지 않아 중국과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의 관광재개 이후에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판로개척과 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한 관광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관광업계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야 한다. 사회 전분야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과 준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인식차원에 불과하며 준비과정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관광을 준비하여야 한다. 미래관광은 여행사와 같은 관광산업 매개체의 도움 없이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메이커스(makers) 시대로 예상된다. 메이커스는 관광객의 분류에서 단체관광객 보다는 개별관광객에 가깝다. 중국내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에도 해외 온라인을 활용한 개별관광객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실상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관광객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메이커스,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플랫폼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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