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미국의 ‘기후협정’ 탈퇴

현재 인류가 쓸 수 있는 탄소예산은 1000GtCO₂(기가톤이산화탄소)라고 한다. 탄소예산이란 기후변화의 파국에 이르기 전까지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남은 양이다. 다시 말해 지구 평균기온이 앞으로 2℃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2900GtCO₂이하로 억제되어야 하는데 산업 혁명이후 지금까지 이미 3분의2 가량인 약 1900GtCO2가 배출돼 이후 허용되는 탄소 배출량은 사실상 약 1000GtCO₂남짓 뿐 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3.7℃(2.6∼4.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겨 더 이상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지구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2100년까지 허용탄소 배출량 1000GtCO₂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2055~70년 사이에 연간 탄소 배출량이 ‘순 0’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10%이상 줄여야하며 2050년까지 55%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1992년 6월 160여 개국이 참여해 ‘국제기후변화협약체’를 결성 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협정과 제도를 끊임없이 만들었다. 현재 세계42개국에서 시행중인 탄소세도 그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전체 이산화탄소의 20%를 배출하는 미국은 매년 기업들에게 ‘온실가스를 이 정도만 배출하라’며 할당량을 부여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간 할당 받은 양보다 남거나 부족하면 서로 사고팔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거래제도 또한 기후협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기후변화협정’에 가입한 194개 국가 간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후관련 모든 ‘협정’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해 전 세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돈 때문에 지구의 미래까지 무시하는 그의 오만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다./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