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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 코 앞인데…” AI 재확산에 닭 음식점들 ‘한숨’

삼계탕집, AI 발병이후 매출 줄어 여름 대목 실종 우려
치킨업계, 가격인상에 성추문까지 겹쳐 주문건수 급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정말 장사를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수원 영통동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AI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에 한 숨을 내쉬며 이같이 호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가 또 다시 제주에 이어 경기 파주, 부산 기장, 전북 군산·익산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전국으로 재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초복 등 여름 대목을 앞둔 닭 관련 음식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치킨값을 올린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과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H업체 가맹점주들은 다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계탕과 닭볶음탕 등을 파는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 이모 씨는 “AI 발생 이후 오늘만 해도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닭(을 찾는) 손님이 점심때 120명은 돼야 하는데 오늘은 70~80명 정도밖에 안 왔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지난 겨울에 발생한 AI 때문에 수개월 동안 힘들다가 최근 2주 동안 겨우 회복되나 했는데, 다시 AI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최근 치킨가격을 올린 일부 치킨업계에서는 한동안 치킨 매상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AI 재창궐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안양에서 B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가격이 오르고 나서 평상시 대비 전화주문 건수가 10~20% 가량 감소했는데, 이제는 AI 확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치킨 사먹는 자체를 꺼릴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회장의 20대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H업체 가맹점주들은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까지 일자 분통을 터뜨렸다.

한 가맹점주는 “AI에다가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난 주말 주문 건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문제를 일으킨 회장이 잘못한 거지, 가맹점주들이 무슨 죄냐”고 토로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소비자 친밀도가 높은 품목이라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터지면 이미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AI가 매출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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