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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환승센터 개통 ‘순풍’, 상인은 ‘역풍’

市, 동쪽 방향 버스노선 40% 가량 서측 경유 조정 추진
남부상인비대위 “생계 직격탄, 정류장 존치 서명운동”

“수원역 육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주 고객인데 환승센터가 개통하면 손님들 발길이 끊기게 될 겁니다.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겁니까.”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이 눈앞으로 다가온 지난 주말 수원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중인 상인 A씨는 환승센터 개통에 따른 노선변경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인근 상인들과 버스정류장 존치를 위해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인 B씨 역시 “유동인구가 많더라도 모두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30여만 원을 벌고 있지만 버스정류장이 없어지면 이마저도 벌기 힘들 것”이라며 “수원시와 상인들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 환승센터 개통 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수원역 동측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16일 개통하는 수원역환승센터를 두고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에 따라 수원역 동쪽 방향의 107개 노선 1천200여대의 버스 중 40% 가량을 역 서측의 환승센터 경유 노선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수원역 주변 역전시장 등 기존 정류장 주변 상인 200여 명은 지난달 ‘수원역남부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환승센터 개통으로 수원역 육교 주변 상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이 줄어들 경우 생계에 직격탄을 맞는다며 우려하고 있다.

노선이 변경되는 화성과 안산 방면 버스를 이용해 온 시민들도 수원역 환승센터 개통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환승센터 진입로가 협소해 오히려 교통체증마저 생길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0·여)씨는 “친구들과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자주 만나지만 버스노선이 바뀌면 수원역으로 가서 지하도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등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해지기만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왜 이렇게 맘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C씨는 “환승센터 진입로가 편도 1차선 밖에 안돼 많은 버스들이 다니면 복잡해 질 것 같다. 1층에 택시 승강장이 들어선다지만 차선이 적은데 버스들하고 엉킬까 걱정”이라며 “특히 날이 덥거나 추울 때 버스가 퍼지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화성지역에서 유입되는 버스노선을 유지해달라는 것으로, 역전시장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노선을 폐지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환승센터 개통 이후에도 합리적인 노선 변경은 가능하다”고 말했다./신병근·박국원기자 s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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