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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책-제도엔 ‘NO’외쳐라… 그때 세상이 변한다

 

시민 힘으로 차별과 불평등 구조를 타파 변화 이끌어야
사회구조 모순 지적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한 대안 찾기

돈을 많이 버는 게 ‘인생 성공’ 패러다임이 우리 삶 지배
국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참여·협동·나눔이 필요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을 통한 발전에 집중해왔다. 성장 중독증에 걸린 대한민국 사회는 현재의 행복보다 미래의 행복을 쫓았고, 그 결과 민중의 삶은 갈수록 도탄에 빠지게 됐다.

학교 공부와 야간자율학습에 힘겨운 아이들은 이를 참아가며 공부를 해야하며 어른들은 생존을 위해 억지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모두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불행을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다.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은 이 모든 뒤틀린 사태의 핵심이 살림살이가 아닌 ‘돈벌이 경제’에 있다고 밝힌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 성공(좋은 삶)이라고 보는 패러다임이 오늘날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원래 돈이란 삶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가장 ‘좋은 삶’이란 자신이 흘린 땀에 대한 대가를 스스로 얻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에서 민중은 땀의 대가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잘못된 정책과 제도에 부단히 ‘No!’를 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매일 외치기 시작하면 어느새 세상이 변한다고 덧붙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저자는 돈벌이 경제가 아닌 살림살이 경제가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 진학, 1994년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노사관계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이주노동 및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연구했고, 1997년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살림살이 경제’를 주창한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동, 나눔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산업화와 정보화라는 이름 아래 농업, 농사, 농촌, 농민을 경시해왔지만 농민이 땀 흘려 농사를 짓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없다. 자유와 공존, 정의와 평등, 연대와 소통,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새로운 시스템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아울러 차별과 불평등 구조 안에서 상승과 성공이 아니라, 차별과 불평등 구조와 문화를 타파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은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 역사 왜곡, 사교육, 노동 개혁 등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된 주제를 통해 사다리꼴 사회구조의 모순을 지적, 모두가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농민이 대학 교수나 판검사, 의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 어떤 직업을 갖든 생계 걱정을 하지 않게 기본소득과 사회보장이 되는 사회다. 바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시민의 힘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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